[8-4 철스크랩 동향] 9월초 중국산 빌릿 가격에 ´주목´

-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 지속 - 환율 상승으로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 폭 축소 - 국제 철스크랩 가격 추가 하락할 경우 의미 없는 전망..9월 중국산 빌릿에 주목

2015-08-29     윤용선 기자
중국 경기의 둔화 우려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국제 유가는 6년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고 원자재 가격도 1999년 8월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글로벌 불안감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철스크랩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철스크랩 수출가격이 소폭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며 하락을 하는 모습이다. 일본 철스크랩 수출가격도 상승을 시도했지만 엔화의 강세로 가격은 추가 하락했다.

철스크랩 가격의 하락은 분명해지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얼마나 하락할 지는 물음표인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국제 철스크랩 가격은 중국산 빌릿 가격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중국산 빌릿 가격이 결정되지 않고 있다. 중국산 철강 제품의 윤곽은 9월 3일 ´중국인민해방군 항일전승기념일´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위안화가 4.66% 평가절하된 이후 중국산 제품의 수출 오퍼 가격이 얼마나 인하될 것인가에 따라 국제 철스크랩 가격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아시아 빌릿과 철스크랩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127달러 수준까지 축소됐다. 현재 상황에서 미국산 철스크랩의 동아시아 수출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중국산 빌릿 수출가격이 하락할 경우 동아시아 수요가들은 철스크랩 대신 빌릿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철스크랩 판매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불가피해 진다.

한편,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국제 가격의 바닥권 형성 가능성과 상관없이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아직 수입 철스크랩 가격 하락 폭만큼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강사는 9월에도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추가로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환율 상승으로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축소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일본산 철스크랩을 H2등급 기준 톤당 2만엔(FOB)에 계약했다. 포항 도착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톤당 22만원 수준이다. 영남지역 제강사의 경량A 등급 구매가격이 톤당 21만원 전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입 철스크랩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시중 유통가격과 비교하면 국내 철스크랩이 수출 가능한 가격대가 멀지 않은 것이다.

단,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 폭 축소는 현재 상황이다. 중국산 빌릿 수출가격 하락으로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또 다시 국내와 수입의 가격 역전은 불가피해 보인다. 9월 초 중국산 빌릿 수출가격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