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철스크랩 동향] 국내외 가격역전 제강사 선택은?

- 수입 보다 높은 국내 철스크랩 가격…제강사 결정은 인하뿐 - 제강사 급락보다는 완만한 하락으로 국내 철스크랩 인하 추진

2015-07-25     윤용선 기자
국내와 수입 철스크랩의 구매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제강사 입장에서 국내 철스크랩을 구매하는 것보다 수입 철스크랩을 구매하는 것이 원가측면에서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제강사들은 국내 철스크랩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제강사별로 구매가격이 차이는 있지만 국내와 수입은 톤당 1만원 수준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높은 상황이다. 다음주 고가의 가격이 인하가 실시되면 국내와 수입 철스크랩 가격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따라서 제강사는 국내와 수입의 가격 차 톤당 3만원의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국내 철스크랩 구매가격을 최대 톤당 3만원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것은 인하 방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로 보여진다.

제강사 완만한 하락으로 장기 안정 선택할 것

2013년 11월부터 시작된 국제 철스크랩 가격 폭락 시기에도 제강사는 국내 철스크랩에 대해 급락보다 완만한 하락을 선택한바 있다.

제강사가 완만한 하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국내 철스크랩 시장의 경우 ‘냄비주의’가 심해 바닥이란 인식이 확산되면 물량이 잠겨 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에, 제강사는 ‘바닥’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인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철스크랩 가격 인상은 어느 제강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하를 할 수 있는 제강사는 현대제철뿐이다. 절대량의 철스크랩을 구매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가격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제강사의 가격 인하 효과는 반감된다. 또한 시중 물동량이 현대제철로 흐르기 때문에 다른 제강사의 철스크랩 구매가격 인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대제철이 동참하지 않은 다른 제강사의 철스크랩 구매가격 인하는 납품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지난 1년 8개월 동안의 순차적인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도 현대제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따라서 가격 하락기에는 현대제철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스크랩 가격을 급락이 아닌 완만한 하락으로 이끌어야 유리하다. 그 원인은 현대제철이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 이전에 계약한 물량이 현대제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동경제철은 국제 가격이 폭락하면 내수 구매가격도 빠르게 인하한다. 동경제철은 수입 철스크랩 구매잔량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제철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을 급락으로 이끌면 경쟁사의 원가는 현대제철보다 우위에 선다. 국내 철스크랩 구매에 집중하는 제강사는 가격이 급락하면 바로 원가 하락 요인으로 적용되지만 고가의 수입 철스크랩 계약 잔량이 많은 제강사는 원가 인하 효과가 늦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제철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을 급락으로 이끌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급락으로 이끌 경우 제품 시장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