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철스크랩 동향] 유통가격 천차만별 ´왜´

- 구좌 업체별 구매가격 톤당 4~6만원 수준까지 확대 - 거래 제강사 상황에 따라 철스크랩 등급별 구매가격 차별화

2014-12-13     윤용선 기자
철스크랩 유통 가격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구좌 업체별 구매가격이 최대 톤당 4~6만원 수준까지 확대되는 등 지역별 등급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구좌 업체별로 주어진 상황에 따라 철스크랩 구매 정책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강사는 철스크랩 구매량을 구좌업체별로 할당하여 구매를 실시하고 있다. 특정 업체에만 길로틴 및 압축 등급을 구매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이에 제강사로부터 납품권을 할당 받지 못하거나 할당량이 낮은 업체들은 등급별로 철스크랩 구매에 신중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시중 철스크랩 유통가격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납품권을 넉넉히 할당 받은 업체들은 시장가격에 대응하며 구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시중 평균가격 수준에서 구매하거나 그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일부 품목에 대해 현저히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경량 등급의 납품이 어려울 경우 선반설 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하고 생철의 납품이 어려울 경우 생철과 중량의 가격을 동가로 제시하기도 한다. 언제 팔릴지 모르기 때문에 충분한 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중 철스크랩 가격 차별화 현상은 제강사의 입고통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동향> 철스크랩 유통가격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철스크랩 유통 평균가격은 봉형강용 구좌업체 야드매입 기준(운송비 포함 금액, 제강사 직송 제외) 생철A 톤당 27만원, 중량A 톤당 24~26만원, 경량A 톤당 21~24만원, 선반설 톤당 21~22만원 등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소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가격 범위 안에서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특히 판재특수강용 철스크랩 가격은 전주 가격과 변동 없이 유지됐다.

제강사의 추가 철스크랩 가격 인하시기는 미정이다. 철근가격 협상이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 제강사와 건자회는 내년 1분기 철근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12월까지 철스크랩 가격 변동 폭 등을 감안해 내년 초 철근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4분기 철스크랩 가격 변동 폭이 예상보다 커 철근 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철근 가격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될 경우 국내 철스크랩 가격도 당분간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변수는 세아베스틸 및 포스코 등 판재특수강 메이커들의 움직임이다. 철근가격과 상관 없는 이들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철스크랩 가격 인하에 나설 경우 봉형강 메이커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동향> 미국 철스크랩 수출가격이 소폭이 상승했다. 터키향 및 대만향 수출가격이 톤당 약 5달러 내외의 상승을 기록한 것. 미국 철스크랩 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후와 연관이 있다.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미국 동부지역에 폭설이 내리는 등 철스크랩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월말 미국 동부 및 해안 지역에는 겨울폭풍 경보 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또한 11일(현지시간)에도 펜실베이아주에 폭설이 내렸다.

미국 동부지역 철스크랩은 주로 터키로 수출되어 왔다. 동부지역 폭설로 인한 터키향 철스크랩 수출가격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제강사의 일본산 철스크랩 구매는 여전히 중단된 상태이다. 한편, 일본산 철스크랩은 동남아향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최근 대만향으로 톤당 280~285달러(H2, CFR) 수준을 기록했다. 엔저 현상으로 달러로 결재가 이루어지는 동남아향 수출가격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수출가격을 최근 환율로 환산하면 FOB기준 톤당 2만 9,000엔 수준이다. 일본 내수 제강사의 구매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