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하와 입고통제에도 제강사의 스크랩 보유 재고는 줄지 않는다. 21일 오전 8개 제강사의 스크랩 재고는 모두 101만 4,000 톤으로 전주보다 1만 2,000 톤 증가했다. 중부권 제강사 재고는 59만 9,000 톤으로 전주보다 1만 9,000 톤 증가했다. 반면 남부권 제강사는 41만 5,000 톤으로 전주보다 7,000 톤 감소했다. 재고 변동량은 많지 않지만 한주동안 제강사 구매가격이 톤당 5만 원 ~ 6만 원이나 떨어지고, 제강사들이 입고제한을 실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스크랩 유통량이 원활히 조절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제강사가 5,000 톤 미만의 재고 증가세를 보였으나 포스코만 약간의 재고가 줄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주와 재고 보유량이 같다. 동국제강은 3%가량 증가했고, 대한제강과 YK스틸은 6%가량 증가했다. 환영철강과 한국철강이 다른 제강사들보다 비교적 높은 재고 증가율을 보였으나 절대적인 재고 증가량은 많지 않다.

 

한주만에 중부권 제강사들은 톤당 5만 원, 남부권 제강사들은 톤당 6만 원의 가격을 인하했다. 그 영향으로 일일 스크랩 입고량은 다소 감소세에 있으나 여전히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산-경남지역 철근 제강사 4사의 일일 평균 입고량은 가격 하락이 시작된 11월 1주와 2주, 정점을 찍어 4사에 하루동안 1만 7,000 톤 가량의 스크랩이 입고됐다. 반면 이후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던 지난 11월 3주에는 다소 감소해 하루에 1만 4,000 톤 가량의 스크랩을 입고하는데 그쳤다.

부산 경남지역 철근 제강사 4사의 2022년 평균 입고량은 1만 2,000 톤 가량으로 11월 초보다는 입고량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평소보단 많은 양의 스크랩이 입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하락 국면, 내지는 가격이 더는 떨어지지 않아도 당분간 오르기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다.

 

2021년 이후 제강사의 구매가격 변화와 재고량 변동의 상관을 살펴보면, 재고 증감율이 0보다 큰 경우 제강사의 구매가격 인하는 3~4주가 더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제강사 재고가 감소세에 들어서고 가격을 ‘다시 올려야 할 만큼’의 재고량까지 감소하는데 다소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결국 앞으로 한 두차례의 가격 인하가 이어질 것이란 통상적인 예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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