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스틸데일리 이명화 기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게릴라 파업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화물연대가 이달 말 파업 예고에 나서면서 11월 철강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10월 중순 시작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파업은 한 달을 훌쩍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들어갔다. 여기에 화물연대는 24일부터 안전운임제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본지 확인 결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게릴라 파업의 시작은 직영 지회인 인천, 포항, 당진, 하이스코, 순천 5개 지회로 시작하였다가 순천·하이스코·인천이 이탈하여 현재는 포항·당진 지회만 게릴라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현대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올해 받은 특별공로금 400만원의 쟁취와 2021년도 성과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노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태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쥐고 협상력을 높이고 있지만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생산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 측에 따르면 당진제철소는 노조 게릴라 파업 영향으로 열연·냉연 등 완제품의 생산이 원활치 않은 상태이고 선철·슬라브 등 반제품의 재고 증가로 국내외 판매에 집중하는 동시에 현재는 열연·후판 공정별로 파업이 돌아가면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물연대는 올해 들어 두 번째 총 파업을 선언해 철강 수요가들의 우려는 한층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개악 저지,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차종·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이달 24일부터 파업 돌입을 선언해 철강 기업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현재 큰 수급 차질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철강 대표 기업인 현대제철의 노조 리스크가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차질이 예상되어 당장 업계의 11월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분기 강관 제조사들의 판매 부진이 지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화물연대 파업까지 덮칠 경우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각 회사들이 목표로 했던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까지도 우려된다. 

결국 파업을 하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철강 시장 관계자들의 많은 불안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파업보다는 양보와 타협을 위해 한 발씩 물러나 원만한 합의에 빨리 도달해 모두가 걱정을 한시름 내려놓을 수 있는 연말이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