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의 스크랩 재고는 바닥을 드러냈다. 9월 2주, 13일 현재 8개 제강사의 스크랩 재고는 59만 4,000 톤으로 지난 주보다 3만 3,000 톤 감소했다. 2013년 제강사 스크랩 재고 조사를 시행한 이후 최저치다. 포항의 침수피해로 지난 1주간 스크랩 소모가 없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재고 감소는 보이는 숫자보다 더 큰 셈이다. 불과 두 달 전 100만 톤이 넘는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던 제강사들은 말라가는 재고에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3.4% 줄었다. 전년 동주비가 0 밑으로 내려선지 2주만에 -33.4%까지 덜어졌다.

현대제철은 전주보다 9.3% 감소했다. 포항 공장의 침수피해로 포항에서의 재고는 오히려 증가했지만 인천과 당진의 재고 감소세가 가팔랐다. 동국제강은 오히려 재고가 늘어났다. 역시 포항공장의 가동 중단과 추석연휴의 영향이다. 동국제강은 전주보다 재고가 17% 가량 증가했다. 현대제철 인천-당진, 동국제강, 환영철강의 중부권 제강사 재고량은 도합 33만 6,000 톤으로 전주보다 8.2% 감소했다.

태풍 영향으로 지난주부터 생산, 출하를 모두 중단했던 영남권 봉형강 제강사들의 재고는 오히려 늘었다. 현대제철 포항과 한국철강과 대한제강, YK스틸, 한국제강의 스크랩 재고는 25만 8,000 톤으로 전주보다 1.1% 증가했다. 가장 두드러진 재고 감소세를 보인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전주보다 12%의 재고 감소를 보였다.

역대 최저의 재고량으로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포항지역의 침수피해로 스크랩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 오름세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깔리기도 했지만 예상보다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재고가 좀처럼 늘지 않으면서 제강사들이 특별구매 등으로 스크랩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강사들은 특별구매 시행 후에도 스크랩 입고량이 회복되지 않자, 특별구매가를 규정 가격으로 안착시키고 다시 특별구매가격을 책정하는 등 스크랩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유통량이 확연히 줄어들어 있고 제강사들이 가격을 9월 중에만 한 두차례는 더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급업체 관계자는 “포항의 침수 피해로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사라져서 오히려 스크랩 발생량이 늘고 가격이 어느정도 올라간 이후인 10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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