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가 남부지역을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철강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체코 기상청 예보 사이트인 ‘윈디닷컴’에 따르면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구름이 모이면 태풍세력이 발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호 태풍 ‘므르복(MERBOK, 말레이시아어로 점박이목 비둘기)’이다.

13호 태풍 '므르복'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윈디닷컴 캡쳐
13호 태풍 '므르복'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윈디닷컴 캡쳐

므르복은 오는 10일께 태풍으로 발달한 뒤 이르면 차주 내에 제주도 인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아가 남부지역을 관통한 힌남노와는 달리 므르복은 서해안을 따라 북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13호 태풍 므르복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한다면 철강공장이 밀집한 당진과, 평택, 인천 등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 자칫 태풍으로 인해 철강업계가 추가적인 피해를 입을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지나친 기우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GFS 미국기상청 모델은 태풍이 중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으며, 국내 기상청도 태풍 발달 자체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인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를 대표하는 철강업체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상황이기 때문에 업계의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최근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힌남노와 같은 슈퍼태풍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 차원의 SOC투자 등 대응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