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산업이 매우 혼란스럽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고 언제 회복될 수 있을 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수입산 철강재는 국내시장을 계속 잠식해 오고 있고, 수입재를 둘러싸고 고로사와 단순압연업체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시장 방어를 위해 반덤핑을 부과한 제품은 국내가격과 국제가격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어 수요산업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이에 더하여 해외투자자들은 국내 철강업체들의 탄소감축 실적에 대해 불만을 갖고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회수하고 있다고 한다. 지금 당장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조만간
한국철강자원협회가 표류하고 있다. 임순태 회장이 2연임을 마치고 새로운 회장을 선임해야 하지만 선임에 실패했다. 회장을 하겠다는 인사가 없어서다. 지난달 정기총회에서는 협회 해산까지 언급될 지경에 이르렀고, 4월 중에 임시 총회를 열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지만 아직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한 눈치다.꼭 회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를 대표할 얼굴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현재의 철 스크랩 산업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아 관계자들조차 몹시 씁쓸해 하는 것 같다.# 철 스크랩 산업은 전환기에 있다. 철강산업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탄
지난 2월 8일 후보추천위원회가 드디어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포스코홀딩스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그렇게도 말이 많았던 포스코홀딩스 차기회장 후보 선출과정이 중요한 반환점을 도는 순간이었다. 이후 장인화 회장 후보가 계열사 사장과 사내 이사를 새롭게 지명함으로써 포스코그룹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이다.사실 그 동안의 후보 선정과정을 되돌아보면 과연 최종 후보를 선정할 수는 있을까 하는 불안감마저 들 정도로 위태위태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가지 불협화음으로 창립이후 애써 쌓아온 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이 8일 마무리 되었다.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을 회장 후보로 추천했고,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회장 후보 선출 과정은 포스코가 극복해야 할 과제를 명징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복기가 필요하다. 선출 과정을 보면 1) 최정우 회장이 임기 만료 전 사퇴로 흑역사를 이어갈 것인가(?)로 시작해 2)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것인가(?)로 이어졌다. 3) 회장 후보 선출 방식이 바뀌면서 최 회장이 자연스럽게 후보 중 한 명이 될 가
# 지난해 11월 17일, 챗GPT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픈AI'를 이끌던 '샘 올트먼'이 대표에서 해임되면서 전세계가 떠들썩했다. 이사회는 올트먼이 이사회와의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해임한다고 밝혔다. 49%의 지분을 보유한 MS는 해임 결정 1분 전에 알았다고 한다.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임직원 770명 중 500명이 반대하고, 복귀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 임직원들은 "이사회가 사임하지 않을 시 올트먼과 함께 회사를 떠나겠다"고 이사회를 압박했다.MS 등 주요
일본제철이 미국의 유에스스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꾸로 말하면 유에스스틸이 일본철강에 매각되는 것이고, 달리 표현하면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 일본 제조업의 상징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일부 미국 의원들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합병을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유에스스틸의 노조도 노조의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유에스스틸의 매각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환영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특히 외국보다 훨씬 비싼
# 3요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3요는 제가요?, 이걸요?, 왜요(?)를 말한다. 상관의 명령에 대해 절대 복종하는 ‘상명하복’의 시대, ‘Yes 맨 시대’를 살아온 꼰대(?)들로서는 부하직원들의 이런 물음에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성세대에게 ‘3요’는 MZ세대의 업무 거부를 상징하는 것이 됐다.그러나 3요는 납득하지 않으면 안 되는 MZ세대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이어서 기성세대들에게 없는 주체적인 세대의 등장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수직적 조직문화에서 수평적 조직문화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보기도 한다. 3요를 어떻게 보든
지난 5월부터 지리하게 끌어왔던 포스코 노사협상이 11월 9일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렸다. 이로써 포스코는 1968년 창립 이래로 이어져온 무분규 전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코로나 후유증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한국 철강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노사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그러나 포스코 노사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어딘지 모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 것은 왜일까? 한국 철강산업의 미래를 생각하면 포스코 노사분규는 시작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 최근 한국은행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올해를 1.4%로 예상했으니 내년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본 듯하다.그러나 철강사들은 대체로 내년을 어둡게 보는 것 같다. 내년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회사들도 어렵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KIET는 내년 자동차 생산을 -2.3%, 가전도 올해 -2.1%에 이어 내년에는 -0.7%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했다. 건설도 착공면적이 급감하고 있다. 주요 수요산업 중 유일하게 조선만 7.9% 성장을 전망했다.철강사들의 내년 사업계획 수립 과정
이번 스테인리스 수입규제는 앞으로 있을 우리나라 철강재 수입규제에 중요한 사례가 될 것 같아서 집중적으로 연구하여 하나의 사례로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테인리스는 다른 철강재보다 민감한 제품으로 시장의 반응과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더 정교하고 신중한 수입규제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부 수입규제정책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각 철강사는 시장에서 승자와 패자가 될 수도 있다. 중국 청산강철이 인도네시아에서 스테인리스 열연을 생산 공급하면서 포스코 스테인리스 열연의 원가경쟁력 문제가 표출됐다. 중국 청산강철은 니켈 매
# 어쩌면 올해 한국 철강업계를 대표하는 1~2위 기업 CEO의 얼굴이 모두 바뀔수도 있겠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의 최고 경영자를 안동일 사장에서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1위 기업인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도 정권 교체와 함께 1년 넘게 거취 문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달이 차면 기울듯이 기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기 위해 때가 되면 CEO와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은 당연하다. CEO는 경영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과 미래 비전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환경이 바뀌고 변화 시점이 되면 CE
‘포스코(홀딩스) 최정우 회장, 재연임 가능할까?’ 최근 연일 각종 언론들이 쏟아내고 있는 제목이다. 포스코 회장의 임기가 막바지에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철강업계나 그리고 철강신문사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국내 최대 철강회사의 수장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으면 이상하다. 그런데 철강전문지나 경제신문만이 아니라 종합일간지나 방송에서도 포스코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는 포스코 회장의 재연임이라는 이슈가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의 경제전문지에서도
포스코는 홀딩스로 전환하면서 사업의 무게 중심이 철강에서 비철강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철강보다 더 미래지향적인 자동차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두 철강 선도기업이 모두 철강에 대한 집중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선도기업들은 이미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불확실한 미래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우리나라 철강산업이 지나치게 선도기업 의존적으로 성장해온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철강산업 경쟁력의 대부분이 두 선도기업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포스코 경쟁력이 바로 한국 철
조선사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카타르에서 5조 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선17척을 수주했고 추가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3분기에 11년 만에 동반 흑자를 기록하는 기염도 토했다. 조선 3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은 조선 호황기인 2010년 중반 이후 처음이라니 조선산업이 빛나던 시기가 다시 왔다는 기대도 품어봄직 하다. 올해 조선사들은 대체로 수주 목표를 상회 할 것 같지만 신규 수주 내용을 보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올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친환경선이 주도했다. 삼성중공업은 9월까지 수주한 선
‘설마’했던 포스코 노조의 파업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하다. 포스코 노조는 29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했다. 96.51%가 투표에 참여해 77.79%의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의 길을 열었다. 30일(월)에 중앙노동위원회가 최종회의에서 중지 결정을 내리면 파업이 시작될 수도 있다.포스코 노조의 쟁의를 두고 많은 말들이 있다.일부에서는 노조의 요구 사항이 86개나 되고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면 1조 6,000억 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소요된다는 사측의 주장을 들어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한다. 또 일각에서는 힌남노 위기를
정치인과 경제인이 가장 많이 쓰는 단어 중에는 변화와 혁신 있다. 변화할 시점에 변화하지 않고, 혁신해야 할 시점에 혁신하지 못하면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 주는 것이 이 사회의 생리이기 때문에 때로는 생존을 위해, 때로는 승리를 위해 조직원들에게 변화하고 혁신할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변화와 혁신은 말처럼 쉽지 않다.어느 전쟁사가는 “모든 장수는 자기의 전투 방식으로 패배한다”라는 말을 했다.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그랬듯, 성공한 장수일수도록 자신의 전투 방식을 고집하다 결국 그 성공 방정식으로 패배한다는 말이다. 성공한 사람이나 조직
포스코 노조가 진정 파업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듯하다. 파업에 이르게 된다면 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포스코 노조가 설립된 지 5년 만이라고 한다.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대해 포스코 경영진들은 매우 당혹해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창립 이후부터 이어져온 무노조의 포스코 노사관계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노조와 협상하는 방법이나 기술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모자랄 것이라는 생각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노무관련 직원들은 지금까지의 관례대로 협상한다면 큰 문제없이 해결될 것
# 세계 4대 문명은 모두 큰 강이 낳아 준 선물이다. 주기적인 범람으로 대규모 충적토가 생겼고 그 땅에서 문명이 태어났다. 충적토는 강이 범람한 결과물이다. 강의 범람은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골치 거리였다. 그래서 황허를 두고 중국인들은 ‘중국의 눈물’이라고 말 한다. 강의 범람이 삶을 파괴하기도 했지만 범람이 가져온 풍부한 유기물은 문명을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시장경제도 비슷하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 버블을 만들고, 버블이 공황이나 불황을 만들어 시장의 열기를 빼 낸다. 반복되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에서
현대차그룹이 1998년 외환위기의 산물인 한보철강을 2004년에 인수하고 오랜 숙원사업이던 고로로 진입하였다. 현대제철의 한보철강 인수는 한국 철강산업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2010년 현대제철 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오랜 세월 우리나라 철강시장을 지배했던 포스코 독점이 약화되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복점적 경쟁구도가 시작되었다. 여기에 2000년대 들어 중국 철강산업이 또 하나의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한국 철강산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복점적 경쟁구도에 중국산 수입재와 경쟁이 더해진 새로운 경쟁구도를 직면하게
최근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난 해 코로나 제로 정책을 끝내고 리오프닝을 선언할 때만 해도 많은 전문가들은 소비지출이 늘어나고 투자 수요도 살아나서 중국 경제는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내 많은 기업들도 중국 경제가 적어도 금년 하반기에는 회복되어 수출길이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리고 2년 전 중국의 2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헝다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을 때에도 중국 정부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본격화되면 모든 위기는 사라질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