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오산(宝山) 강철이 닛폰스틸(日本製鐵) 무방향성 전기강판 특허 소송 제기에 대해 적극 응소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닛폰스틸은 10월 14일 토요타자동차와 중국 바오산(宝山)강철에 각각 200억 엔(약 1억 7,600만 달러)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또한 토요타자동차가 특허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무방향성 전기 강판을 사용해 전기차를 일본에서 생산 및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도쿄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기도 했다.

닛폰스틸 측은 중국 바오산강철이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구성요소 및 두께 관련 특허를 침해했으며, 도요타자동차 및 바오산강철과 특허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해결에 이르지 못해 지적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전했다.

바오강은 이에 대해 특허 인증은 반드시 양 당사업체 간 과학적이고 엄격한 기술 교류와 증거 확인을 기반으로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닛폰스틸의 일방적인 특허 침해 주장을 인정할 수 없기에 적극 응소하겠다고 주장했다.

도요타자동차 측 역시 해당 소송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우며 중국 바오산강철과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한 계약 체결 전 특허 침해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는 서면 성명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닛폰스틸, 바오산강철 전기강판 분야 견제 나서나

전기강판은 철과 1~4%의 규소가 더해져 만들어진 철강재로 금속의 결정방향과 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 전기강판(GO; Grain Oriented silicon steel)과 무방향성 전기강판(NO; Non-Oriented silicon steel)으로 나뉜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정지기(器)인 변압기 등의 철심재료로 사용되며,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모든 방향에서 거의 동일한 자기적 특성을 갖고 있어 모터, 발전기 등 회전기기의 철심재료로 사용되는 고급강재다.

특히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전기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저상(浙商) 증권에 따르면 전기차 1대 모터 제조에 사용되는 희토류 자석의 가치는 1,200~1,600위안이며, 전기강판의 가치는 900~1,500위안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강판의 가치가 희토류 자석과 비등한 셈이다.

2020년 기준 중국에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메이커가 18개소가 있다. 다만 전기차 모터용 전기강판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바오산강철과 서우강(首钢)뿐이다.

2020년 중국의 전기강판 생산량은 1,188만 6,00톤이었는데, 이 가운데 무방향성 생산량이 960만 4,900톤(80%정도가 중저급), 방향성 생산량이 157만 6,200톤을 기록했다. 바오산강철의 2020년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량은 271만 톤, 방향성 전기강판은 84만 톤이었다.

바오강은 상하이 바오산(宝山)공장과 우한 칭산(青山)공장 라인 신설을 통해 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2020년 40만 톤에서 2023년 100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 공표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두 공장의 신규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라인이 2023년 3월부터 가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바오강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은 400만 톤, 고급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능력은 100만 톤까지 증강돼, 바오강이 세계 최대 무방향성 전기강판 메이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소송결과가 나오기까지 반년에서 약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세계 최대 철강 메이커인 바오우(宝武)의 주요 상장사인 바오산강철이 전기강판 분야에서도 선두를 장악하기 전에 닛폰스틸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포스코, 닛폰스틸, JFE 등의 글로벌 전기강판 공급업체들이 생산능력 포화 상태 속에서 (자국의) 주요 고객사를 잃지 않기 위해 타국 공급사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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