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산업계는 최근 M&A를 통해 구조재편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2030 탄소배출 정점, 206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국가 탄소배출의 15~20%를 차지하는 철강업계에 대해서도 탄소배출 저감을 촉진하기 위한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상위 5개 철강업체의 철강 생산 비중이 40% 이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내용도 정부가 설정한 철강업계 발전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현재 중국 5대 철강사의 철강생산 비중은 26~30%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철강업계 M&A가 ‘철강생산 감축, 철광석 가격 안정화, 탄소배출 저감 실현’이라는 ‘일석삼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의 생산감소세에 철강업계 M&A도 일정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올해 1~7월 조강생산량이 여전히 전년 동기 8% 증가한 수준이나 철강업계에서의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8월 중국 일일 조강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0%, 6월 대비 12% 감소한 275만 5,000톤일 것으로 추정했다

생산 감소로 중국 철강사의 열연코일 내수판매 마진은 7월 1일 톤당 39달러에서 9월 6일 톤당 139달러까지 상승했다. 반면 중국 Fe62% 철광석 수입가격은 7월 1일 톤(dmt)당 219달러에서 9월 16일 톤당 120.35달러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사 환경비용 부담이 M&A 가속화 요인 될 수 있어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철강 생산활동 감축 과정에서 마진 관리 능력이 ‘심판대’에 오른 철강업체들이 M&A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회복 둔화로 중국 철강 내수가 사실상 정체인 상황에서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중국 철강업체의 친환경화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바오우(宝武)의 주요 상장 자회사인 바오강(宝钢)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40위안(약 6.2달러)면 열연코일 생산비용이 3% 증가하며, 해당 가격이 EU의 톤당 60유로(약 71달러)와 동일 수준이면 열연코일 생산비용이 40% 급증할 수 있다고 30일 전했다.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마진 축소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구하는 철강사 간의 M&A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2025년까지 5대 철강업체의 산업집중도(=철강생산비중) 40% 실현도 보다 용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7~8월부터 중국 철강사 M&A 및 업계 구조재편 본격화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허베이(河北)성에서는 푸양(普阳)강철이 7월에 싱타이(邢台)강철, 8월에 홍룽(鉷鎔)강철을 인수합병했다. 이에 푸양강철의 조강 생산능력은 1,000만 톤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중국에서 연간 조강 생산능력이 1,000만 톤을 초과하는 철강사도 24개로 증가했다.

사강(沙钢)은 8월 후이신(汇鑫)특수강과 화청보성(华诚博盛)강철을 인수합병함했다. 현지에서는 두 회사 인수합병 후 사강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이 종전 대비 250만 톤 확대된 4,400만 톤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안산(鞍山)강철도 8월 본계(本溪)강철을 인수합병하며 조강생산 기준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철강업체가 됐다. 인수합병 후 안산강철의 연간 조강생산능력은 5,500만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오우는 7월 산둥(山东)강철 인수합병 후 연간 조강 생산능력이 1억 1,500만 톤에서 1억 4,600만 톤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의 조강 생산능력을 초과하게 됐다.

팡다(方大)특수강은 안양(安阳)강철 인수합병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해당 인수합병 성공 시 팡다특수강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1,960만 톤에서 3,080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올해 7,8월 이후 철강업체 간 M&A 및 철강업계 구조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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