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가 기승을 부리던 2021년 2분기, 한국 주요 철강 상장사의 타인자본의존도가 늘었으나 상환능력 역시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6월말 기준 62개소 철강상장사 부채비율 평균치는 50.5%로 전년 동기 대비 0.69% 근소하게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 평균치는 2020년 2분기 1.1%에서 2021년 2분기 3.9%로 2배 넘게 뛰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포스코의 경우 부채비율은 26.1%로 작년 6월말 보다 0.8%p 하락했다. 영업이익 실적이 크게 회복한 덕분에 이자보상배율은 2020년 2분기 -1.9%에서 2021년 2분기 47.9%까지 늘어났다.

현대제철의 경우 부채비율 93.9%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p 상승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0년 2분기 0.1%에서 7%로 상승하며 사실상 1년 만에 6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G동부제철의 경우 부채는 소폭 줄어든 반면 자본총계는 10% 넘게 증가한 덕분에 부채비율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자보상배율도 8%로 전년 동기 대비 5.9%p 상승했다.

판재류 업체 전반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었는데, 열연 SSC의 경우 부채와 일자비용이 일제히 줄고 자본이 대체로 늘어난 덕분에 부채비율이 하락하고 이자보상배율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봉형강 기업들을 살펴보면 전기로 제강사들의 이자비용은 공개가 덜 된 편이나 동국제강과 한국특강 모두 이자보상배율이 2020년 2분기 4%대에서 2021년 2분기 15%대로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줄면서 재무 안정성도 향상됐다.

환영철강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한 9.2%를 기록하면서 부채비율이 10% 미만인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국면이 지속됐던 화인베스틸을 제외하면 봉형강 단압업채들의 이자보상배율도 개선됐다. 다만 자본 증가폭보다 부채 증가폭이 더 큰 편이었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일제히 늘어났다.

STS·특수강 기업들의 경우 대체로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비율 둘 다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STS 기업들 가운데 작년 대비 올해 2분기 영업외이자비용이 감소헸던 티플랙스와 황금에스티의 경우 10%에 미치지 못하던 이자보상배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게 됐다.

특수강봉강 기업들을 살펴보면 세아창원특수강만 영업외이자비용이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자보상배율은 2020년 2분기 10.9%에서 2021년 2분기 28.4%로 상승했다. 6월말 기준 부채비율 역시 60.3%로 전년 동기 대비 0.5%p 하락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조업체들의 경우 대창단조를 제외하면 영업외이자비용이 일제히 감소했다. 현진소재의 경우 2021년 6월 말 자본총계 적자 규모가 늘면서 자본잠식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선재업체들 가운데 고려제강은 영업외이자비용과 부채총계가 모두 감소했기 때문에 2021년 6월 말 부채비율은 23.3%로 전년 동기 대비 3%p 줄고 이자보상배율은 17.8%로 전년 동기 대비 10.4%p 늘어났다.

대원강업과 세아특수강도 영업외 이자비용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떄문에 이자보상배율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다만 부채 증가폭이 자본 증가폭보다 컸기 떄문인지 부채비율도 상승했다.

대조적으로, 조선선재는 부채가 줄고 자본이 늘었기 때문에 환영철강에 이어 부채비율이 10% 미만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11.2% 증가한 데 비해 영업외이자비용이 전년 동기의 1.5배 수준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이자보상배율 하락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관기업들의 경우 세아제강의 2021년 상반기말 부채비율은 87%로 전년 동기 대비 5%p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0년 2분기 7.3%에서 2021년 2분기 29.9%로 상승하며 ‘빌리는 능력’과 ‘갚는 능력’ 모두 제고된 모습을 보여줬다.

대체로 중소구경 강관기업과 STS 강관기업들은 부채와 영업외이자비용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주제강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가 끝났다.

대구경기업들의 경우 재무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삼강엠인티는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했으며, 동양철관은 부채와 자본감소로 부채비율은 하락했으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국면을 기록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됐다.

영업익 증가로 이자지불능력 상승···부채에 대해 꾸준히 신경써야

2021년 2분기 글로벌 경기회복과 원자재 강세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 덕분에 철강사 영업이익도 대체로 급증하면서 이자를 지급할 능력도 개선됐다.

부채비율도 상승하긴 했으나 대다수 철강상장사들은 자기자본이 부채보다 많으며 대체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부채비율과 더불어 유동비율 조절, 이자발생부채 감소 등에도 신경써야 기업 재무체력이 뚜렷하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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