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유럽 철강시장이 미국의 ‘11월 1일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관세 폐지’ 가능성을 두고 떠들썩하다고 20일 밝혔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2018년 3웡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대부분 국가에서 수입하는 철강에 대해 25%, 알루미늄에 대해 10%관세를 부과해왔다.

이와 관련해 6월 15일 미국-EU 정상회담 후 양측은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문제 및 금속 무역 분쟁 해결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철폐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현지에서는 EU가 지난 7월 1일부터 수입 쿼터량만 3% 확대한 채로 철강 수입 세이프가드제를 3년 연장한 상황에서 미국만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폐지를 결단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232조 철강관세’ 철폐, 유럽도 마냥 반갑지 않다?

막상 유럽에서도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물론 독일 철강 유통업체들은 미국으로의 수출길이 열려 판매업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베네룩스 소재 코일센터들도 미국향 수출 증가로 인한 역내 철강재 가격 상승은 탄소중립 실현 및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 낙관했다.

다만 구매자들은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안 그래도 고점인 역내 철강가격의 급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신용한도 연장에 혈안이 된 일부 기업의 재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방식의 차이일뿐 미국 바이든 행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기조를 이어갈 것이며 실제로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철폐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현지 밀들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 가능성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보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월 도착분 판매실적도 양호하기 때문에 굳이 가격을 급격히 인상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역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9일 기준 북유럽 열연 가격은 톤당 1,145유로(Ex-Work)으로 연초 대비 톤당 480유로, 남유럽 열연 가격은 1,045유로(Ex-Work)로 연초 대비 톤당 390유로 상승했다.

일부 EU 철강 유동업체들은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와 같은 중대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EU 철강 수급이 타이트하고 열연 가격이 톤당 1,100유로(Ex-Work)를 상회하는 구도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터키 코일업체들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글로벌 철강 시장 전반으로 매도세가 강한 가운데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가 철강재 가격 상승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EU·미국 시장에 철강재를 판매 중인 인도와 EU·미국 시장 진출 준비 중인 베트남 등 유럽 철강 구매자들도 미국을 제외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미 철강업계 “ ‘232조 철강관세’ EU 제외, 파급효과 크지 않을 것”

플랏츠는 만약 미국 정부가 ‘232조 기반 철강관세’ 철폐를 추진한다면 오하이오(Ohio), 펜실베니아(Pennsylvania), 인디애나(Indiana)주 등 중공업 및 철강업 비중이 높은 지역들의 반발에 부딪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철강업계의 경우 EU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알루미늄 관세’ 철폐에 대한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영향력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상사들은 정부가 EU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 관세’철폐를 결정하더라도 60~90일 동안의 과도 기간이 있을 것이기에 영향력이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관세 철폐 후 일시적으로 유럽 철강재 가격이 상승될 수도 있겠으나 유휴상태인 역내 철강 생산능력들을 재가동한다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일부 구매자들은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 철강 관세’대상에 EU가 제외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최근 유럽산 철강재 수입이 늘었으며 EU가격도 강세이지만 미국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오대호 지역에서의 EU산 열연 수입가격은 11월 도착도 기준 숏톤당 1,600달러((DDP : 관세지급인도), 냉연 수입가격은 숏톤당 1,800달러를 기록했다. 8월 18일 인디애나 주 기준 미국 열연 내수가격은 숏톤당 1,901.75달러(Ex-Work), 냉연가격은 숏톤당 2,109.5달러(Ex-Work)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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