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의 ‘탄소배출 저감활동의 맹목적인 캠페인화 지양(纠正运动式减碳, 이하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화 지양’)’과 관련해 철강산업계 생산량 감축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화 지양’ 이 공표된 후, 8월 2일 중국 10월 철근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6%하락한 톤당 5,414위안, 10월 열연코일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5.7% 하락한 톤당 5,780위안, 9월 STS 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2.5% 하락한 톤당 1만 9,390위안에 거래가 마감됐다.

중국 현지에서는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화 지양’ 이 전력용 석탄 산업에 국한되며 중국 정부가 남은 2021년 하반기 동안 철강 생산량 감축 및 원자재 가격 안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철강 생산량 감축 자체가 ‘캠페인화’와는 궤를 달리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국 발언 두고 철강 감산 움직임 약화 가능성 제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월 31일 일부 지방정부의 체계성이 부족한 탄소배출 저감정책이 탄소배출 저감 비용증가 및 경제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중앙정부가 ‘탄소배출 저감 캠페인화 지양’ 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

이에 대해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정부가 올초부터 ‘생산량 감축- 철광석 가격 안정화-철스크랩 수입 확대’를 목표로 4월 철스크랩 수입관세 철회, 5월과 8월 두차례의 철강 수출증치세 13% 환급률 폐지와 함께 철강 감산도 계획했으며, 철강 생산감축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7월부터 철강 감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철광석 가격은 하락한 반면 철강사 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에 따르면 중국 철근 마진은 7월 1일 톤당 76달러에서 7월 30일 톤당 53달러로 하락했으나 열연코일 마진은 7월 1일 톤당 70달러에서 7월 30일 톤당 109달러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62%Fe 철광석 수입가격은 7월 1일 톤(dmt)당 218.8 달러에서 7월 30일 톤(dmt)당 180.5 달러까지 하락했다. 8월 4일 기준으로는 톤(dmt)당 183.15 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달러’ 선까지는 수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철광석 가격 폭등세 억제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기 때문에 철강 생산량 감축이 2021년 하반기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021년 감산 목표량은 국내 철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감산 규모 ‘현실적’으로 조정될 수도

중국 공업및신식화부(MIIT)는 2월부터 ‘올해 중국 조강생산이 작년 수준 이하여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중국 중앙정부는 탄소배출 저감과 함께 철강 생산량 감축을 독려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이 올해 조강생산량을 작년 이하로 만들려면 하반기 조강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5,900만 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억 200만 톤 수준까지 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매년 하반기처럼 올해 7~12월에도 중국 내 철강수요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민간소비 활성화 및 인프라 건설 가속화를 통해 경기회복에 전력을 다한다면 수요 감소 폭은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철강 수출증치세 13% 환급 폐지에 대해서는 단기적 중국 철강수출 감소 효과보다 일부 철강재의 글로벌 가격 상승 유도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는 올해 조강생산량이 작년 수준 이하가 된다면 결과적으로 중국 내에서 최소 2000만~3000만 톤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생산량 감축 자체는 꾸준히 단행해도 감산 규모는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철강 생산량 감축은 하반기 중국 철강업계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습관성’ 감축에 ‘+α’감축 시행할 가능성 높아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비수기로 간주되는 하절기·동절기에 ‘습관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는데 올헤 하반기의 생산량 감축은 기존의 ‘습관성’ 감산에 ‘+α’의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현지에서는 정부 감산 계획과는 별개로 2021년 7월 중국 선철·조강 생산이 올해 6월과 작년 7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광시좡족자치구(广西壮族自治区), 광둥(广东)성, 쓰촨(四川)성 중심으로 15개소 메이커(대부분 전기로 제강사)가 7월 말부터 무더위와 전력난을 이유로 철강 생산량 감축을 단행함에 따라 일일 조강생산량이 약 2만 7,000톤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8월 상순부터 전력공급이 정상화되고, 중순부터 건설현장 및 제조업 공장에서의 철강 재고보충활동을 재개한다면 8월 중국 선철·조강 생산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4분기가 되어서야 중국 철강 생산활동 둔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절기에는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철강 메이커들의 생산 의지가 다소 꺾이고 중국 철강업계는 2017년부터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매년 11월~2월 간 생산량 감축을 실시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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