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광석 수입 가격이 18개월 만에 ‘조정기’에 진입한 모양새다.

중국 다롄(大连) 9월 철광석 선물 가격은 7월 27일 톤당 1109.5달러(약 171.66달러)로 마감하며 5월 최고치 대비 17.01% 하락했다.

중국의 62% Fe 철광석 수입 현물가격의 경우, 플랏츠(Platts) 기준으로 7월 29일 톤(dmt)당 195달러까지 떨어지며 5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에 ‘200달러’ 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中 감산 움직임, 수출환급 취소가 주요 원인?

시장에서는 철광석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의 철강 감산 움직임과 수출증치세 13% 환급폐지를 지목한다.

중국 중앙정부는 올초부터 2021년 조강생산이 2020년 수준을 하회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허베이(河北)성 당산(唐山)의 경우 3월 말부터 정부가 법규위반을 이유로 일부 철강사 고위인력을 처벌한 뒤 생산활동을 종전 대비 70~80% 줄이고 있다.

또한 7월 하순들어 산둥(山东)성, 장쑤(江苏)성, 푸젠(福建)성, 윈난(云南)성 등지에서도 지방정부가 성내 철강사에게 감산을 지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철강사들은 철강 생산활동과 철광석 재고보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강생산은 5월 9,945만 톤에서 6월 9,388만 톤으로 5.8% 감소했다. 다만 2021년 상반기 조강생산은 5억 6,33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올해 중국 조강 생산량이 작년 10억 6,500만 톤보다 적으려면 하반기 생산량은 5억 170만 톤을 하회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활동 제한이 바수기를 감안한 일시적인 조치일지 정부 목표에 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행보가 될 지에 대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재정부는 8월1일부로 냉연, 아연도코일, 레일, 무계목 유정용 파이프라인 등 23개 철강재에 대해 수출증치세 13% 환급을 취소한다고 29일 공표했다. 이후 철광석 수입가격은 1거래일만에 톤(dmt)당 6.25달러 급락했다.

일부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항간에 중국이 수출증치세 13% 환급 취소 범위를 냉연, 아연도까지 확대하고 열연 등에 10~20%의 수출관세를 부과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전자가 실현됐으니 후자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탄소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수출활동 억제를 통해 철강 감산을 유도하면 유도할수록 글로벌 철광석의 70%를 구매하는 중국 철강사들의 철광석 수입활동이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철광석 공급회복 기조도 中 철광석價 하락 원인으로 작용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철광석 가격 하락 현상 원인과 관련해 철강감산과 수출증치세 13% 환급 폐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실제 원인은 호주,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철광석 출하·공급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화물 데이터 리서치업체인 Kpler와 금융 데이터 정보업체인 Refinitiv는 비수기 때문이건 본격 감산 돌입 때문이건 중국 철강업계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되더라도 7월 중국 철광석 수입량은 1억 740만 톤 ~ 1억 1,250만 톤 수준으로 집계될 것으로 전망했다.

Refinitiv는 글로벌 최대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7월 수출량은 작년 12월 이후로 최대 수준이었던 6월 규모(7,804만 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악천후 리스크는 제거됐으나 항구 개보수 일정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증가 폭이 한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2위 수출국인 브라질의 경우 철광석 해외 출하량이 6월 3,095만 톤에서 7월 3,492만 톤까지 증가해 2020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3위 수출국인 남아공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도 수출물량이 6월 440만 톤에서 7월 810만 톤 까지 급증하며 2015년 1월 이후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했다.

철광석 공급 증가는 중국 철광석 부두재고에도 반영됐다. 7월 23일 중국 철광석 부두 재고량은 1억 2,950만 톤으로 4주째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1년 전 대비 1,450만 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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