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와 내수시장 수요 둔화 조짐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이하 협회)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 판매 현황 조사 결과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금년 4월까지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전년 대비 32.4% 증가해 V자로 회복 중이라고 3일 밝혔다.


미국시장은 연초 코로나19 재확산, 한파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로 출발했지만 재정 부양책 발표,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자동차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자동차 수요가 증가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시장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자동차 판매가 증가로 전환돼 반도체 재고도 선제적으로 확보한 바 있어 금년 반도체 부족의 전 세계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을 상회하는 자동차 판매 회복세를 지속했다.

유럽시장은 국가별 경기 회복 속도 차이로 판매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뒤처지나,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기 동력차(HEV, EV, PHEV) 판매가 올해도 2배 증가해 급증세이고, 팬데믹 기저효과로 금년 4개월간 전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23.2% 증가해 V자로 회복 중이다.

협회는 주요 시장의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 차질이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재고 확보, 여러 업종의 반도체 확보 경쟁 심화, 전기 동력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연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 장기화와 내수시장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 안팎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역대 최대 내수 판매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증가해 비교적 선전 중이나, 국산차 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해 증가세가 둔화됐고 주력 수출 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응할 생산 유연성도 부족해 반도체 수급 정상화 이후 적극적 생산 확대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주력 수출 시장의 V자 회복에 대비해 50인 미만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 유예, 탄력적 근로시간제 한시적 확대 및 요건 완화 등 생산 유연성을 제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소세 30% 감면과 하이브리드차 개소세·취득세 감면 연장 등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의 정책적 유연성 발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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