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머 이창익 대표가 아버지 이종우 회장의 액자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호머 이창익 대표가 아버지 이종우 회장의 액자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 5월 중순, 기자는 대한민국 경량철골의 1세대 기업인 한국호머를 방문했다. 이곳은 인천 남동공단에 본사를 두고 서울 온수동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창업자인 現 이종우 회장의 뒤를 이어 2세인 이창익 대표가 이끄는 이곳은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량철골 업계의 대명사로 불리며 국내 동종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1977년 당시만 해도 국내에 보급되지 않았던 경량철골 천정과 칸막이 자재를 사용한 시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소개한 곳이 바로 한국호머일 정도로, 창립 이후 10년 가까이는 경량철골 업계에선 한국호머가 국내 독주 체제로 운영됐을 정도였다. 회사는 경량철골 전 제품의 국산화에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받아 1984년에는 노동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호머는 건축용 강재 벽 받침재(M-STUD, M-RUNNER, CH-STUD 등), 천장재(M-BAR SYSTEM, T-BAR SYSTEM, TH-BAR SYSTEM, AL TILE SYSTEM, AL SPANDREL SYSTEM 등), 계단 난간대 및 울타리용 반원형 파이프 등 다양한 경량철골 제품들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한국호머 인천 남동공단 본사 전경
▲ 한국호머 인천 남동공단 본사 전경
◇ 경량철골, 시공비 저렴하고 공기 단축 장점
경량철골은 다른 구조 시공법과 차이를 보인다.

통상 집과 사무실 등 일반 건축물에서는 전선이나 공조기가 밖으로 돌출되게 되어 있는데, 경량철골은 시공하고 나면 그 위에 석고보드 등으로 마감해 육안으로 보기에 깔끔하고 깨끗하게 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큰 공간을 만들고 난 뒤 그 안에 여러 개의 공간을 구분할 수도 있다.

이창익 대표는 “예전에는 아파트까지는 경량철골을 쓰지 않다가 약 5년 전부터 주거지에 경량철골을 많이 도입하는 추세”라며 “콘크리트 구조와 같은 습식 구조, 아니면 목구조와는 달리 경량철골은 소음이 적고 화재나 지진에도 강할 뿐만 아니라 다른 구조에 비해 평당 가격이 저렴하고 빠르게 시공할 수 있어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호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바로 ‘냉간성형 롤 포밍’ 분야의 전문 기술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 남동공단 본사 공장 내부 전경
▲ 인천 남동공단 본사 공장 내부 전경
냉간성형 롤 포밍은 열을 가하지 않고 철을 가공하는 기법으로, 그동안 국내에는 없었지만 한국호머가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였고 현재 국내 대다수의 롤 포밍 성형 가공 업체는 한국호머에서 나온 성형 방식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롤 포밍 성형이란, 평평한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 성형기를 지나갈 때마다 조금씩 꺾이면서 점차 ‘ㄷ자’ 또는 ‘ㅇ자’ 모양 등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되는 기술이다. 한국호머는 롤 포밍 성형기를 이용해 월간 약 500톤~1천톤의 경량철골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국호머는 총 21대의 롤 포밍 성형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타일 프레스기 등 다양한 가공 설비들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창익 대표는 “건축물들의 리모델링도 계속되고 신규 아파트들도 지어지는 만큼, 경량철골을 필요로 하는 곳들은 앞으로도 무궁 무진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한국호머 이창익 대표
▲ 한국호머 이창익 대표
◇ 아버지 이종우 회장의 ‘나눔’의 뜻 이어가고파
이창익 대표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이종우 회장은 2020년 11월 영남대에 자사 서울 온수동 1공장을 모교인 영남대에 발전 기금으로 기부했다. 부동산 가치만 해도 수십억원에 이른다.

또한 2002년부터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위해 ‘송암장학회’를 설립해 장학기금을 영남대에 기탁했고, 그 밖에 카이스트 ‘송암 미래석학 우수 연구상’을 제정해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창익 대표는 그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20년 12월 서울아산병원 발전 기금을 후원하기도 하는 등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나눔의 기쁨이라는 큰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버지 이종우 회장의 ‘나눔이 삶을 결정한다’라는 좌우명과 삶의 철학을 존경하고 본받고 싶다고도 했다.

회사의 발전도 좋지만 내실 경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이창익 대표. 그는 현재 철강 2차 제조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서로 힘을 모아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경량철골 업계에서 이창익 대표가 이끄는 한국호머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경량철골 자재
▲ 경량철골 자재

[회사정보]
회사명: 한국호머
대표자: 이창익
품목: 경량철골 제조 및 공급
문의: 032-812-0226
홈페이지: koreaform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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