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로나19 판데믹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험난한 한 해를 보냈으나 전기 자동차 시장은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10년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IEA의 ‘Global Electric Vehicle Outlook 2021’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작년 글로벌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00만 대로 전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 자동차 운행 수는 1억 4,500만 대까지 증가하겠으나 각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탈탄소화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2억 3,000만 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중국에서 약 50만 대, 유럽에서 약 45만 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올해 1~3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글로벌 전기차 도로 운행 대수는 1,000만 대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전기 밴, 버스, 대형트럭의 수는 100만 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2020년 신차 등록 점유율 90%를 차지한 상위 20개사 자동차 메이커 가운데 18개사가 전기차 모델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전기 경량자동차 생산 확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고, 글로벌 4대 트럭 메이커 역시 전기차 100%를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의 경우 유럽에서의 전기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중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40만 건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으며, 중국의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120만 건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IEA는 유럽이 역전한 이유를 정부 지원의 강도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글로벌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 및 세금공제 관련 지출규모는 1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다만 전기차 구매비용에서의 정부 보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0%에서 2020년 10%로 하락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다수 국가가 경기 침체 대응책으로 전기 자동차 판매 촉진책을 시행했다. 유럽에서는 정부 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중국의 경우 정부 보조에 대한 자격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지출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선도적인 성장세는 신규 전기 자동차 모델 출시에서도 반영된다. 2020년 글로벌 신규 전기차 모델은 약 370개가 출시됐는데 2019년보다 40% 증가했다. 중국에서의 모델 수가 가장 많기는 했으나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유럽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IEA는 2021년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수준의 2.5배에 달했으며 전기 자동차 시장의 강력한 성장 모멘텀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에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국면에 대응한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성장을 지원했다면 2021년부터는 새로운 친환경 산업이자 성장 산업으로서 전기차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선점적인 위치를 지닌 국가들이 연비 및 배출기준을 강화해 전기차 경쟁력을 재고할 것이며 향후 배터리 관련 기술 개발 및 충전소 인프라 구축·개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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