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형강 공급자들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타 철강재와 달리 유통시세가 역행하고 있는 현 시황을 보고 있노라면 자칫 2021년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 H형강 유통시세는 지난 3월초 91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4월 초 들어 88만 원~88만 5,000원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국산 제품들과 가격을 연동하는 수입산 H형강도 비슷한 그래프를 그리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700달러 내외 수준의 고가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은 난감함을 표하고 있다.

문제는 생산업체들이 발표한 가격인상안과 유통시세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연 초만 하더라도 생산업체들의 인상가격과 유통가격 간 격차는 3만 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1월 말에는 유통가격이 인상가격을 그대로 따라오는 그림이 연출되기도 했다.

철 스크랩 가격 폭등과 대보수 및 신예화로 인한 생산업체들의 생산이슈가 겹치면서 가격적인 측면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5만 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3월 8일 국내 생산업체들이 93만 원~94만 원의 가격인상안을 발표한 이후 불과 한 달만이다.

급격한 철 스크랩 가격상승과 더불어 이어진 제품 가격상승으로 인해 구매심리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가격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철 스크랩 가격과 연동해 인상가격을 처음부터 다시금 책정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H형강 시장은 3월 초 인상된 가격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세가 하락하고 이에 맞춰 생산업체들의 후 정산이 진행되면서 기존 발표했던 인상가격은 현재 무용지물이 된 상태”라며, “추후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맞춰 가격인상을 도모하기 위해선 재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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