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 및 후판 유통시장내 물량 확보 어려움이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유통시장 영업담당자들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판매를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열연의 경우 이가 빠졌다는 소리가 나오고 후판은 씨가 말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며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보니 누가 가격 인상 전에 물량을 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국내 열연업체의 월별 생산실적
▲ 국내 열연업체의 월별 생산실적

● 외판용 열연 생산 5개월 연속 감소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제조업체들의 설비 수리와 가격 상승에 따른 가수요, 수입재 유입 급감까지 겹친 결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열연의 경우 포스코가 지난 3월 3일부터 12일까지 광양 1열연공장에 대한 대수리를 실시한 바 있으며 현대제철 역시 당진 1열연공장은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당진 2열연공장은 4월 5일부터 9일까지 정기 보수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국내 외판용 열연의 생산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고 1~3월 전체 생산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3%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기로 열연 설비 등에 대한 폐쇄 영향으로 생산 가능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수입가격 상승으로 유입량이 크게 감소한 점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까지 열연광폭강대 기준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29만5,410톤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으며 3월 이후 수입량 역시 오퍼 가격 급등 영향 등으로 큰 폭의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후판의 경우에도 포스코와 동국제강의 설비 수리가 1분기 중 진행된 가운데 1분기까지 국내 3사의 생산량이 219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까지 수입은 7만5,67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4%가 급감했고 3월 유입량 역시 크게 감소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지난주 후반 유통시장 호가 급등으로 이어진 가운데 생산 감소와 수입량 급감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후판 유통시장 가격 상승과 물량 확보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하반기에 나아지려나 ·····

2분기부터 국내 고로업체들의 생산량 확대가 기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 감소와 냉연 및 실수요향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등 유통 시장 공급 부족감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견이 많다.

특히 국내 생산 설비 규모가 줄어든 열연의 경우 자동차와 가전 그리고 냉연도금과 강관 등 실수요향 물량 중심의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데다가 수입 오퍼 가격 급등으로 6월 이후까지도 유입량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 증치세 환급율 축소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미 인상분을 적용하는 수출 오퍼가가 제시되는 등 열연 가격 급등세와 국내 유입량 축소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일본 역시 열연 가격 급등에 동참하고 있어 국내 열연 유입량 축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국내 고로업체들의 실수요향 물량 배정 영향 등으로 유통시장내 열연 및 후판 재고 확보가 3분기에도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는 우려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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