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출근전부터 휴대전화가 요란스럽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가 증치세 환급율을 공식적으로 조정했는지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였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던 기자 역시 본지 중국담당기자에게 연락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다른 언론사에서 중국 정부 당국이 열연 등 탄소강재에 대한 환급율을 13%에서 0%로 폐지하고 냉연도금재 등에 대해서는 4% 수준으로 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긴 했지만 당시까지도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결정된 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는 했지만 중국의 철강 수출 정책에 쏠린 관심이 얼마나 큰지, 국내 철강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니 큰지 다시 한 번 몸소 확인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일부에서는 10일 발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고 20일로 연기됐다는 이야기도 있는 등 현재까지 언제부터 얼마로 조정될 것인지 정확하게 확인된 바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 업체가 예상하는대로 환급률이 축소된다면 다시 한번 국내외 철강재 가격은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환경정책에 따른 감산 가능성 등을 감안한다면 당분간 중국발 철강재 가격 상승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중국발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은 자칫 수요측면에서의 부담이 지속될 경우 언제 국내 시장에서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것인지 걱정이 커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국내외 철강 공급측면에서의 가격 상승요인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최종 수요 측면 특히 국내 내수 철강 수요 자체는 마냥 희망적인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공급부족에 의한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인 수요시장 분위기 역시 그렇게 희망적이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중소 가공 및 유통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흑자 부도 등과 같은 상황 역시 한편으로는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가격 상승요인에 집착해 장기적인 수요 전략이 매몰되는 실수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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