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위험 회피 심리 확산으로 대부분 하락

30일 비철금속은 위험 회피 심리 확산으로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헤지펀드 아케고스 캐피털의 마진콜로 300억 달러 규모의 블록딜에 나서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잠잠해졌었던 미 국채 금리가 1.75% 위로 다시 치솟으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됐고, 달러인덱스는 93포인트를 돌파했다.

또한, 최근 원자재 상품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에즈 운하 사고가 이날 수습되었다는 소식도 비철금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동 가격은 하락했다. 빠른 백신 배포 속도, 재정 부양책 통과, 추가 인프라 부양책 가능성 등이 미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세금 인상 가능성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어 전기동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고 상황도 하락세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기동 On Warrants가 이날 9,825톤 증가한 104,325톤을 기록했으며, 전주 대비 17.5%나 증가했다. 다만 중국 건설 산업 성수기로 2분기 수요 전망이 강화된 점은 하단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루미늄 가격은 매크로적 이슈와 기술적인 요인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최근 중국 탄소배출 제한에 따른 공급 리스크가 일부 완화됨과 동시에 미국에 비해 백신 공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유럽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다시 붉어졌고, 이는 달러 강세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산업의 회복 속도가 둔화되면서 알루미늄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2,300선의 강한 저항을 뚫지 못하고 다시 반락했으며, 1차 지지선인 2,250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230선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경제 지표가 지속적인 개선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날 발표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09.7로 예상치인 96.9를 크게 상회했으며, 이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부양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수요 증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어 비철금속에 반등이 쉽지 않을 상황이며, 수에즈 운하 정상화 영향도 단기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30일 각 비철금속 3M 선물의 정산가는 구리 $8,773.5/ton; 아연 $2,810/ton; 니켈 $15,948/ton; 알루미늄 $2,231/ton; 납 $1,971/ton; 주석 25,310/ton이다.

[Precious Metals Commentary]

골드 가격,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하락

30일 골드 가격은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하락했다. 달러가 4개월 내 최고치까지 오르며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56%까지 올랐다. 이달 초에도 미 국채금리는 1.730%까지 올라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기대로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는 점도 이 같은 기대를 부추기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인의 90%가 내달 19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는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할 인프라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전략가는 "달러 강세로 인해 금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여기에 월말이 되면서 차익 시현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슨 전략가는 "월말 및 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국채 금리 하락에도 금값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금값은 1,680~1,760달러 범위에 갇혀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악시의 스테픈 인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통상 금은 물가 헤지 수단이지만 현재 국채 금리가 물가와 함께 오르면서 금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금이 오르기 위해서는 국채 금리 상승이 중단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 : 유진투자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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