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폰스틸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
▲ 닛폰스틸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
하시모토 에이지(橋本英二) 닛폰스틸(日本製鐵) 사장은 일본철강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21년 목표는 수익성 증대라고 2일 밝혔다.

올해 초 닛폰스틸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자사의 계속사업이익 전망치를 종전의 적자 600억엔에서 흑자 300억엔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하시모토 사장은 철강부문을 비롯해 그룹사 전반의 실적이 호전되고 수출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덕분에 회계연도 하반기에만 1,365억 엔의 계속사업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단독재무제표 기준으로는 2020년 회계연도에 경상손실 40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대비 손실 규모를 1,000억 엔 줄인 수준이다.

또한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국면을 기록하며, 재고자산 평가를 제외한 영업이익도 4년 반 만에 흑자일 것으로 기대했다. 흑자화의 요인으로는 고정비 2,200억 엔 절감 성공을 지목했다.

2021년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는 고로 재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증대, 마진 개선 지속, 감산 리스크 해소에 따른 원가구조 개선, 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른 원가절감. 그룹사 단위의 수익성 증가 등으로 실적이 호전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회계연도 동안에는 1,000억 엔의 고정비 절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감가상각비 증가, 원료가격 상승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철강업계의 동향에 따라 원료가격 오름세 및 판매가격 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하시모토 사장은 건자재용 판재류 가공 사업, 전기로 사업 및 엔지니어링 부문의 실적이 견조한 편이며 해외에서는 아르셀로미탈사와의 합작사인 AMNS 인디아와 블루스코프사와의 NS Bluescope의 실적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사업과 인도네시아 KNSS사, KOS사의 경우 코로나19 에 의한 타격이 큰 편이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한 편이라 지적했다.

하시모토 사장은 코로나19에도 중국 철강업체들은 생산량이 늘었으며 한국 업체들도 생산 감소 폭이 일본만큼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양국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은 반영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정비 격차도 경쟁력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프리미엄 철강재 다각화로 톤당 한계이익을 확대함으로써 경쟁 열위를 돌파하겠다고 전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체계 최적화, 동남아시아 등 수요증가 기대지역으로의 진출 본격화 및 일관생산체제 구축, AMNS인디아 확충 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강관의 경우 연간 150만 톤 규모의 국내 생산능력 운영에만 집중하고 해외 사업은 철수할 예정이다. 프랑스 발로렉(Vallourec)사와의 유정관 피팅(Fitting) 관련 R&D 파트너십과 150여개소의 글로벌 서베스센터 공동 운영은 지속한다.

석도강판의 경우 중국 Guangzhou Pacific Tinplate사에서 철수하는 대신 우한강철(武汉钢铁)과의 합작기업인 WISCO-NIPPON STEEL Tinplate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의 장래성을 고려해 태국 Siam Tinplate사는 2월에 자회사화 했다.

타부문 실적을 살펴보면, 엔지니어링 부문의 전력관련 수주 증가로 계속사업이익 15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나 2021년 회계연도 실적은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케미컬&머티리얼 부문은 화학제품 및 니들코크스 판매 감소로 사업이익 0이겠으나 향후 점차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템솔루션 부문은 계속사업이익 220억 엔을 기록한 뒤 2021년 회계연도에도 사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닛폰스틸 측은 2월 말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보탬이 되기 위해 철강 CO2 배출 감축 관련 R&D 지출을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고로 운영과 관련해 닛폰스틸을 비롯한 일본 철강업계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0%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며, 수소환원제철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 전했다.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CO2 배출 감축을 위해 전기로 사용 비율 제고도 중요하지만 전기로 1기당 생산규모 증강과 전기로를 통해 생산가능한 고급 철강제품군 확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 철강업계가 글로벌 CO2 배출 감축 트렌드에 뒤쳐진다면 ‘생존의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닛폰스틸 측은 중국의 꾸준한 경기부양책과 견조한 철강수요가 올해에도 영향력을 미치겠으나 인구 감소에 따른 일본 철강 내수 및 수출규모 감소는 필연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9,840만 톤의 조강을 생산한 2019년 회계연도를 마지막으로 일본의 조강 생산 규모는 8,000만 톤 대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노후화된 일본 국내 설비 운영을 줄이고 해외 시장 생산기지 및 판로를 확장하는 것이 전기로를 통한 고급재 생산과 더불어 닛폰스틸 중장기 경영전략의 골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국내 생산능력 확장제한으로 중국 철강사들이 동남아에만 철강 생산능력 3,000만 톤 신설을 계획 중이라며, 동남아 시장 진출 및 해외업체 M&A 본격화를 언급한 닛폰스틸 등의 일본 철강업체와 중국 철강업체 간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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