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닛폰스틸(日本製鐵), 고베제강 등 일본 철강사들이 ‘저탄소’ 철강 제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닛폰스틸, 전기로 용량 확장 통해 탄소배출 저감 추진

닛폰스틸은 지난 24일 일본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 부응해 일본철강연맹(日本鉄鋼連盟)이 일본 철강산업의 발전방향으로 정한 ‘제로카본스틸(Zero Carbon Steel)’의 실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탄소배출 저감은 2018년 5차 에너지기본계획 및 ‘3E+S(안보, 효율, 안전)’을 바탕으로 추진하며 체계적이지 않은 ‘카본 프라이싱(Carbon Pricing: 탄소배출량 기반으로 기업∙가정에 비용 부과)’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탄소’ 철강 제조를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 도입과 더불어 전기로 사용도 제고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기로 기반의 고급재 생산을 가능케 하는 기술개발과 함께 전기로 1기당 최대 생산능력(용량)을 300톤급보다 확장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닛폰스틸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자동차 조업장애에 대해 향후 자동차 판매 시황을 살펴봐야겠지만 일본 철강업계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고베제강, 고로 탄소배출 저감 기술 개발

고베제강은 지난 24일 엔지니어링 부문의 Midrex공정과 철강 부문의 고로 운영 기술을 결합해 고로 제철작업에서 발생하는 CO2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은 일본 효고(兵庫)현 카코가와(加古川)시 소재 제철소의 용적 4,844m³인 고로에서 작년 10월부터 한달 동안 시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Midrex공정으로 생산된 직접환원철(Hot Briquetted Iron, HBI)을 이용한다면 쇳물 1톤 당 환원제 사용량을 기존 518kg에서 415kg으로 줄이고 코크스 사용량을 역대 최저수준인 239kg로 축소함으로써 고로 운영을 통한 CO2 배출량을 종전 대비 20%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베제강은 해당 기술의 글로벌 보급화와 라이센싱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원자재 가격 순이 ‘HBI>코크스>철광석>미분탄’인 사실을 고려해 비용절감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 전했다.

이토추마루베니, 벨기에 운송업체와 일본내 수소공급망 구축 추진

일본 메이저 철강상사인 이토추마루베니 철강(이하 이토추) 역시 ‘저탄소’ 철강 제조를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토추는 일본 석탄 메이커인 니폰코크앤엔지니어링주식회사(이하 니폰코크), 벨기에 운송업체인 Compagnie Maritime Belge (이하 CMB사)와 기타큐슈(北九州)에 수소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 지난 24일 밝혔다.

3사의 협동 프로젝트는 정부당국의 허가를 받는 중이다. 일련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토추는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중에 기타큐슈 지역으로 수소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토추는 기타큐슈 외 일본 다른 지역에도 수소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판매 프로젝트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는 암모니아의 선박 연료화를 위한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업계에서는 자국내 수소 수요가 2030년 전에는 연간 300만 톤 수준에 불과하겠으나 탄소중립이 실현된 2050년에는 연간 2,000만 톤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간 코크스 생산능력 230만 톤 규모인 니폰코크가 수소공급망 구축에 참여함으로써 코크스 공정 부생가스에서의 수소 추출 및 탄소배출 저감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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