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전기차(EV) 등 3개 차종 2만 6,699대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24일 밝혔다. 배터리 제작결함으로 화재 위험성이 감지돼서다.

화재 위험이 발생한 이유는 ‘배터리 음극탭 접힘 현상’으로 꼽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현대자동차 코나 EV에 들어간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음극탭 접힘을 화재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업계는 1조원에 달하는 리콜 비용을 현대차와 나눌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음극탭 접힘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배터리셀 내 음극탭이 접히면서 음극에 생긴 리튬 부산물이 양극으로 환산하게 되면 음극 및 양극탭이 서로 붙는 단락 현상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입장문을 낸 것도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책임 전가라는 지적이다.

국토부도 “현대차의 BMS 업데이트(지난해 3월) 이후 충전맵 오적용을 확인했다. 오적용이 화재 발생과 관련한 유의미한 차이를 주는지 판단키 어렵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LG에너지솔루션 측이 입장문을 통해 이 부분을 강조한 건 국토부 발표를 확대 해석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아울러 현대차가 BMS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전에도 이미 9건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충전맵 오적용을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화재(15건) 가운데 60%가 BMS 업데이트 이전에 발생했다.

한편, 코나 EV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셀)→HL그린파워(배터리팩)→현대케피코(BMS 시스템)→현대모비스(배터리 모듈)→현대차(최종 조립) 등의 단계를 거친다. 중간 단계에 포함된 ‘HL그린파워’는 현대모비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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