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 이후, 중국에서는 성수기 도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봉형강 위주로 강재 내수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가격은 상승 중이나 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한파에 따른 공급부족 우려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ASEAN 지역의 경우,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에 따르면 철강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P 글로벌 플랏츠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2020년 ASEAN 자동차 경기 부진이 2021년에도 여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지원 바탕 올해 ASEAN 건설성장 기대···코로나19 확산세 따라 회복정도 달라

SEAISI는 2020년 인도네시아의 건설산업 성장률은 0.2%로 플러스 성장률을 유지했으며, 2021년 해당 성장률은 5.1%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1년 인니 정부가 지연된 프로젝트를 진척시키기 위해 올해에 414조 루피아(약 294억 달러)의 예산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말레이시아의 건설산업 성장률은 -18.7%였다. 다만 말련 정부가 올해 인프라 프로젝트에 73억 5,000만 링깃(약 18억 1,928만 달러)의 예산을 편성함에 따라 건설산업 성장률이 13.9%까지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 제한 조치(MCO)를 감안하면 말련의 건설산업 회복세는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의 건설산업 성장률은 2020년 2분기 -61%, 3분기 46.2%, 4분기 28.5%를 기록했다. SEAISI는 2020년 싱가포르 건설산업 성장률이 -28.5%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의 성장률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말레이시아와 연결되는 고속철도 시스템 재개, 외국인 인력 이동 제한 완화, 정부의 예산 책정 등으로 싱가폴의 건설산업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0년 필리핀의 건설산업 성장률은 -9.2%까지 떨어졌다. 다만 SEAISI는 2021년~2024년 필리핀의 건설산업 성장률이 연간 8.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 및 태풍 피해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나 일본에서 지원하는 철도∙지하철 프로젝트 및 중국에서 지원하는 홍수통제 프로젝트 등이 추진되고 정부도 1조 1,700억 페소(액 244악 달러)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건설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Krungsri은행은 2021년 태국의 공공 건설부문 예산이 전년 대비 2~3%, 개인 부동산 건설 부문이 전년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경제 성장률 2.9%를 달성한 베트남의 경우 건설산업 성장률은 6.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SEAISI는 베트남 정부가 160억 달러 규모의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오는 7월 2021~2025 중기(中期) 공공투자계획이 국회에서 승인됨에 따라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EAISI는 2020년 ASEAN 지역에서 111개의 산업프로젝트가 완수돼 전년 대비 22% 늘어났으며 해당 프로젝트들의 가치는 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고 전했다. 2021년에는 ASEAN 지역에서 300개의 프로젝트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보급 상황에 따라 같은 ASEAN 지역 내에서도 국가별로 건설산업 회복세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칩 공급 문제로 ASEAN 자동차산업 회복 폭 제한될 수 있어

한편 S&P 글로벌 플랏츠는 2020년 ASEAN 지역의 자동차 생산량이 285만 대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생산국가별로 살펴보면 태국의 생산량은 작년 11월부터 회복하기 시작했으나 인니의 생산량은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면서 10개월째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산업연맹은 2021년 자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020년 79만 2,146만대보다도 감소한 75만 대를 기록하겠으나,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망이 빠르게 회복한다는 전제 하에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 143만 대에서 2021년 150만 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니 정부의 경우 올해의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엔진 배기량 1,500㎥미만인 세단 및 이륜구동차를 대상으로 하는 10~30% 수준의 사치세를 2021년 3~5월 동안 면제하고 6~8월 동안은 50% 감액하며 추후에는 3개월 마다 감액 규모를 축소할 계획이다.

S&P 글로벌 플랏츠는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현상이 2~3사분기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특정 차종의 경우 1년 정도 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ASEAN 자동차 시장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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