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신 닛케이아시아는 닛폰스틸(日本製鐵)이 이바라키(茨城) 제철소의 고로 1기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바라키 제철소에는 고로2기가 존재하는데, 둘 중에 하나를 폐쇄할 예정이다. 해당 고로의 생산능력은 닛폰스틸의 일본 내 생산능력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폰스틸은 히로시마(広島), 와카야마(和歌山)제철소에서도 고로3기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바라키 제철소 고로 폐쇄까지 합치면 일본 내 14기 고로 가운데 4기가 폐쇄되는 것이며, 생산능력은 총 20% 축소하게 된다.

고로 폐쇄의 원인은 일본의 고질적인 철강 생산능력 과잉 문제 해결과 일본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에 따른 탄소배출량 및 고로 이용량 감축 압력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본의 조강 생산능력은 1억 3,000만 톤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가동 중인 생산능력은 9,900만 톤 수준이다. 30% 정도가 생산능력 과잉분에 해당하는 셈이다.

여기다가 작년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철강 수요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0년 일본 조강 생산량은 8,319만 톤으로 감소했으며, 일본 내 생산능력 가운데 60%정도가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산업에서의 철강 수요는 회복하고 있으나 조선, 석유∙가스용 강관 수요는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판단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철강업계에서 다시는 일본의 연간 조강 생산량이 9,000만 톤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닛폰스틸의 2019년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온실가스 배출량은 9.400만 톤으로 일본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순차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자국 기업들에게 탄소 배출 감축을 독려하는 중이다. 닛폰스틸은 고로 운영 규모를 줄이거나 설비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2019년 회계연도 4,315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한 닛폰스틸로서는 수백억 엔을 들여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중국 철강사의 부상 역시 닛폰스틸의 과잉 생산능력 폐쇄를 촉진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은 철강수요를 견인하면서 시장 회복을 주도했다. 다만 철강시장 회복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중국의 증산은 지속되고 있어서 철강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닛폰스틸은 중국의 철강 내수가 견조한 편임에도 중국 철강사들이 판매노선을 수출로 전환할 경우 기업환경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압연이나 기타 가공라인 일부를 통폐합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닛폰스틸 내 3,000명의 직원이 통폐합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