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을 강타한 겨울폭풍 때문에 철강 공급 우려도 커지고 있다.

美 철강업계, 추가 겨울폭풍 영향력 주시하는 중

30년 만에 미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한 한파 때문에 현지 철강업계도 생산 및 공급 차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랏츠(Platts)에 따르면 일부 미니밀들이 천연가스 및 전력 확보 문제로 오퍼를 취소하는 등 생산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일센터∙유통업체들 사이에서 뉴코어의 Hickman 공장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는 소문이 돌자 뉴코어 측은 지역별로 배송 지연이 불가피할 수는 있겠으나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US스틸은 한파 영향권에 속한 아칸소주 소재 공장에서는 중대한 운영 이슈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뵈스트알피네(Vestalpine)는 한파 때문에 텍사스주 소재 직접환원철(HBI, Hot Briquetted Iron)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공장의 연간 직접환원철 생산능력은 200만 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파 및 전력난으로 조업차질이 빚어지면서 삼성전자, NXP, 인피니온 등의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반도체 부족현상 및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2월 16일 기준 미국 열연코일 내수 가격은 숏톤당 1,250달러(EXW)로 전주 대비 숏톤당 30달러 상승했다. 리드타임은 7~8주 수준을 유지했다.

냉연코일 가격은 숏톤당 1,390달러(EXW)로 전주 대비 숏톤당 16달러 상승했고 리드타임은 9~12주에서 9~10주로 감소했다. 용융아연도금코일 가격은 숏톤당 1,385달러(EXW)로 전주 대비 숏톤당 19달러 상승했으며 리드타임은 9~12주에서 10~11주로 변했다.

겨울폭풍 때문에 독일 잘츠기터 ‘불가항력’ 선언

유럽에서도 공급 차질 문제가 커지고 있다. 연간 조강 생산량 660만 톤 규모의 잘츠기터(Salzgitter)는 지난 10일 한파와 겨울 폭풍을 이유로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생산 차질 문제도 없진 않으나 원자재 및 제품 운송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철도나 국도 운행이 중지됐고 항구의 경우 운영률이 50~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지난 9일 겨울 폭풍 때문에 벨기에 겐트(Ghent)제철소 B고로 재가동을 연기한 바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지역법원이 2월 13일 타란토 공장 내 고로 및 코크스로 등을 60일 내로 폐쇄해야 한다는 판정을 내리면서 공급 우려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조강 생산량 1,100만 규모의 티센크루프도 지난 11일 고객사들에게 공급 문제 악화 및 배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센크루프의 경우 2월 17일 영국 리버티스틸와의 철강부문 M&A 협상이 결렬된 만큼 ‘자력갱생’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현지에서는 기상악화 변수 때문에 원자재 공급과 제품 판매가 힘들어지면서 티센크루프의 생산규모 확장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월 16일 기준 이탈리아의 열연코일 가격은 톤당 710유로(약 855달러, EXW), 독일의 열연코일 가격은 톤당 730유로(약 879달러, EXW)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지난 10일 2020년 EU의 철강 명목소비 감소폭 추정치를 14.6%에서 13%로 조정했다. 2021년 명목소비는 전년 대비 13.3%, 2022년 명목소비는 전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Eurofer의 전망이 맞다는 전제 하에 조업 회복이나 증산 움직임이 부재하다면 역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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