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ch Ratings사는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는 단기적일 것이며, 철강사들의 재가동이 늘어남에 따라 늦어도 1분기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철강 생산능력의 30%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가동률을 줄이거나 일부 설비 운영을 중단했다.

각국의 봉쇄조치 해제 후 철강의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가전 산업은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으며, 건설 부문 역시 경기부양책 덕분에 타격이 적은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철강산업의 경우 타 전방산업보다 회복 속도가 느린 편이었기 때문에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공급부족 국면이 지속되고 글로벌 철강 재고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감소하게 됐다.

미국과 EU 지역에서의 철강 가치사슬 관련 재고보충 활동 역시 추가 수요를 발생시켰다. 이에 2020년 말 미국과 EU 가격 급등을 기점으로 전세계에서 철강 가격이 상승했다.

가격 급등 덕분에 최근 EU 철강사의 마진율은 30%를, 미국 철강사의 마진율은 45%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Fitch Ratings사는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부터 재가동을 시작한 연산 3,000만 톤 수준의 쇳물 설비가 코로나19 발발 전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중이며, 보다 많은 철강사들이 운영 복귀에 합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급부족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글로벌 철강가격은 1분기 중 특정시점에서 과거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일시적으로 철강 가격을 견인할 수 있겠으나 수요가 견조하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상황이며 장기적으로는 제조비용 부담 악화로 철강사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중국 철강 수요는 경기부양책 범위 축소 및 철강재 수출 감소 가능성 때문에 다소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Fitch Ratings사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백신 보급 지연, 신규 봉쇄 조치 등은 2021년 글로벌 철강 가격 하락 리스크 요인이라고 전했다.

경기부양책 규모 축소, CO2배출량 감축 정책, 관세규정강화 및 무역마찰과 같은 정치∙지정학적 변수도 글로벌 철강 가격의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철강 수요 진작은 대체로 자동차 산업의 회복에 기인하겠으나 반도체 부족은 지속적인 철강 수요 증가세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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