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2차 제품 제조업 시장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 고용난 등으로 설비 투자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내수 활성화, 인력난 해소, 다양한 형태의 자금 조달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시장의 봄’은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제품 제조사들이 청년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를 위해 고임금 지급, 복리 후생 확대라는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별 취업자 구성비가 높은 제조업 분야에는 여전히 청년들이 기피하는 대상으로 꼽혀 철강 제품 제조사들의 어려움은 날로 커지고 있다.

■ 철강 2차 제품 제조 영세 업체들 구인난 심각
통계청이 올해 1월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이 전체 산업 업종 가운데 취업자 구성비가 가장 크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수는 2018년 451만명에서 2019년 442만명, 2020년 437만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철강 2차 제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영세 업체들의 구인난은 더욱 심각하다. 패널 제조 업체는 주문량이 늘어도 인력이 없어 생산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패널 제조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기 어렵고,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해도 1년 정도만 근무하다가 퇴사를 해버리는 바람에 난처하다. 회사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업계에선 나름 유명세 있는 회사라고 자부하는데도, 구인 공고를 내도 막상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 많은 업무를 직원 1명이 담당하다 하다 보니 버겁다”라며 “특히 우레탄 패널은 EPS 패널이나 글래스울 패널에 비해 화학약품을 정밀히 다뤄야 하기 때문에 숙련된 인력이 필수적인데, 직원 구하기도 어렵고 일을 배우면 근무하다가 금방 퇴사를 해버리니 회사 운영하기가 어렵다”라고 하소연했다.

방화문 제조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방화문 제조사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청년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제조업은 노동 강도가 강하고 급여는 낮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어선지 젊은 층의 취업 기피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인력들의 근무 연령대가 높아지고, 신규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지 못하고 있다.

■ 성인 남녀,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낮아
일자리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과 호감도(자료_중소기업중앙회)
▲ 일자리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과 호감도(자료_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자살예방’ 이슈 리포트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를 진행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 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평균 52.6점으로 대기업에 대한 종합 인식도 75.7점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인식을 갖고 있었다.

응답자의 70% 이상이 취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은 △정확히 지켜지는 근무시간 △출퇴근 교통 용이성 △정규직 여부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 밖에도 연봉 수준, 조직문화, 근무환경, 기업 이미지, 성과보상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층의 중소기업에 대한 일자리 호감도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청년 고용과 철강 2차 제품 제조사들의 구인난 사이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