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철강협회(AISI)는 바이든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명령 서명을 환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바이 아메리카’ 행정명령이란 미국 연방정부의 공공 업무 수행시 자국산 제품∙서비스 이용을 독려하는 규정이다. 1933년에는 연방정부 물품∙건설자재 조달에 대해, 1982년에는 연방재정 프로젝트 관련 철강재∙제조품 사용에 대해 지정한 바 있다.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예상집행부 내 미국산 제품 우선조달을 책임지는 인원이 추가되며, 정부기관들은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 시행 보고, 목표 달성 권고안 제시, 1년에 2차례 미국산 제품 조달 관련 내역을 보고하게 된다.

AISI는 이번 행정명령으로 자국산 철강재 우선 구매를 포기한 정부기관의 결정에 대한 검토 절차를 비롯해 미국산 철강재 관련 규정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철강노조연합(USW International)은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이 미국 내 연안운송을 미국에 의해 소유∙등록∙건조된 선박으로, 미국인이 승선한 선박에 한정해 허용하는 존스법(Jones Act) 등의 준수를 엄격히 요구함으로써 미국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서명을 2017년 4월 도날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바이 아메리칸, 하이어 아메리칸’(Buy American, Hire American: 미국산 제품 우선 구매, 미국인 우선 고용) 행정명령 서명의 연장선으로 평가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미국에서 직접 제조한(melted and poured) 철강 사용을 독려하고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의 예외적 포기사례를 단속하고 무역확장법 232조를 기반으로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의 조치들이 지속되겠으나 동맹국들도 예외조치 혹은 시행상의 유연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한국무역협회(KITA) 통상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정책 전망´
▲ 출처: 한국무역협회(KITA) 통상 리포트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정책 전망´

시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 기반의 조치에 대해 EU 등과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 232조 기반 변압기·부품 및 바나듐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WTO 정부조달협정 및 양자간 FTA상 의무 수정 추이, 무역구제조사 시 AFA등 조항 적용 여부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노선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8일 캐나다, 미국, 멕시코만을 연결하는 타르샌드 운송용 파이프라인 구축 프로젝트인 키스톤 XL 프로젝트를 취소함에 따라 미국 강관업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 서명으로 관용차가 미국산 전기차로 대체됨에 따라 미국 자동차용 강재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의 행보를 환영하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노선이 ‘바이 아메리카’ 행정명령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 제품 수입 문턱을 높이는 작용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에너지 가격평가기관 아르거스 미디어(Argus Media)에 따르면 1월 26일 미국 열연코일 내수 가격은 숏톤당 1,200달러(Ex-Works)로 전주 수준을 유지한 채 23주만에 상승세가 멎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드타임도 8~9주에서 7~8주로 축소됐다.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역시 숏톤당 1,350달러(Ex-Works)으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냉연강판 리드타임은 8~10주에서 8~9주로. 아연도금강판 리드타임은 8~10주에서 8주로 줄었다.

아르거스 미디어는 스팟 및 3월물 주문이 드물게나마 남아 있는 편이지만 일부 메이커들은 5월 주문분까지 이미 받아 놓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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