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을 연구하고 컨설팅하는 패널건축연구소. 연구소를 이끄는 유일상 소장은 국내 샌드위치 패널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샌드위치 패널 시장이 보다 확대되기 위해선 각 사들이 설계 영업을 강화하고 동시에 직원에 대한 짜임새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일상 소장은 스틸앤스틸이 주관한 ‘냉연웨비나 2020’에서 패널건축 시장과 전망(유튜브 링크: asq.kr/Qr3ORHzlTpYc5m)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 바 있다. 유일상 소장을 만나 국내 패널 시장의 현황과 바라는 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패널건축연구소 유일상 소장
▲ 패널건축연구소 유일상 소장
Q. 패널건축연구소는 어떤 곳입니까?
A. 본 연구소는 패널과 건축을 아우르는 전문 연구소입니다. 국내 패널 시장에 대해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10년 창업했고요.

주요 업무는 설계 영업 대행 업무를 하며 시공 감리, 신제품 개발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의 기린산업에서 근무했으며 설계 영업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해왔습니다. 현재는 ‘패널 건축’ 매거진의 편집인으로 재직하며 국내 패널 시장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 국내 패널 시장 규모와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면?
A. 전문건설협회 실적을 보면 패널 시장은 연평균 약 1조 5,500억원 정도 규모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체 약 200개 제조사들이 있고 그중 10개사가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는 정부가 샌드위치 패널 심재는 무기질(글래스울 등)로 단계적 전환을 하겠다고 했는데요. 글래스울도 좋은 소재이지만, 사실 우레탄 패널·PIR 패널도 좋은 제품입니다. EPS나 글래스울은 단열 성능을 위해 260T 정도를 써야 한다면, 우레탄은 150T 정도에 단열 성능을 맞출 수 있습니다.

우레탄 패널은 벽의 두께가 두꺼워지지 않기 때문에 우레탄 패널이 무조건 좋지 않다고 하기 보다는 최근 이어진 화재 사건들을 교훈 삼아 심재에 대한 화재 성능을 보다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최근 화두가 되는 법규는 무엇입니까?
A. 네. 바로 ‘지붕’의 내화 성능 확보입니다.

건축물의 내화 구조 성능 기준이 개정되면서 8월 15일부터 ‘주요 구조부’에 지붕이 포함됐습니다. 과거에는 벽, 기둥, 바닥, 보, 지붕틀, 계단과 같이 주요 구조부만 내화 구조 성능을 요구했었는데요. 이젠 지붕도 ‘50M 초과 건축물엔 지붕 내화 성능 1시간이 될 것, 50M 이하 건축물엔 지붕 내화 성능 30분’이 되도록 강화됐습니다.

대부분 패널 회사들이 벽체 내화 성능 인정을 많이 받았습니다만, 지붕판의 내화 성능 인정을 받은 곳은 극히 적습니다. 업체들이 지붕판에 대해서도 내화 성능 테스트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국내 패널 시장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패널 건축 시장이 영세하고 열악한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에 비해 회사 내부의 교육이 없어졌고 제조사들이 영업 사원을 충원하고도 직원에 대한 교육을 못하고 있습니다.

전무나 이사들이 하는 일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회사에 입사한 직원들이 패널에 대해서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없다는 것이 아쉽고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패널 시장의 미래를 위해서 직원들에게 체계화된 패널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Q. 패널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설계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가 패널 회사에 근무할 당시만 해도 건축사사무소에 설계 영업을 많이 했습니다. 설계 영업을 강화하면 돌로 스펙 돼 있던 것을 패널로 바꿀 수 있었고, 알루미늄 시트로 돼있는 것도 패널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패널로 설계할 수 있는 것들을 다른 소재들에 빼앗기게 되면, 당장 눈앞에 공사를 놓치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패널 시장 전체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결국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우리 스스로 패널 시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인데요. 각 패널 제조사들이 설계 영업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합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강판에 심재를 붙이기만 해서 판매할 수 있다 보니 진입장벽이 낮아 누구나 들어와서 시장을 교란시키고 부도가 나는데 이런 악순환은 개선돼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회사들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패널 제조사들이 다같이 힘을 모아서 시장 자정 노력을 해야 하고, 패널 제조사들 스스로 책임감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회사 소개]
회사명: 패널건축연구소
대표자: 유일상
주 소: 서울 중구 삼일대로 2길 70
문 의: 02-2275-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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