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미탈, 미국 자산 문제 일단락
유럽 및 미주 지역 최대의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올해 3월 미국 AK스틸을 인수했던 클리브랜드 클리프(Cleveland-Cliffs)사에게 미국 자산을 매각한다고 25일 밝혔다.

양사의 거래는 오는 12월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클리브랜드 클리프사는 아르셀로미탈 미국 자산 인수에 14억 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에 캐나다 Dofasco, 멕시코 Lazaro Cardenas, 아르셀로미탈과 닛폰스틸의 합작 공장인 미국 Calvert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클리브랜드 클리프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연간 판재류 출하량이 1,700만 숏톤, 연간 철광석 펠릿 생산능력이 2,800만 톤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탈리아 일바 공장 처우는 아직 ‘안갯속’
이탈리아 일바(Ilva) 인수 건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4일 ‘남부 이탈리아 발전을 위한 Svimez 2020 보고’에서 일바(Ilva)가 재운영할 것임을 발표하면서 아르셀로미탈이 주주로 남아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노조 측의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셑로미탈의 비전이 불분명하고 1만 700명의 일자리가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아르셀로미탈이 ‘순부채 70억 유로’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바(Ilva)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일바(Ilva)의 흑자 경영을 위해서는 연간 600만 톤의 생산능력이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아르셀로미탈은 일바(Ilva) 고로 4기 가운데 2기만을 운영 중이며 일일 쇳물 생산능력은 7,300톤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르셀로미탈과 공동으로 일바(Ilva)를 운영하는 이탈리아 공기업 인비탈리아(Invitalia) 연산 350만 톤 규모의 제5고로 현대화 및 전기로 2기 도입을 추진하고자 하나 아르셀로미탈의 반응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셀로미탈은 2018년 18억 유로를 들여 이탈리아 일바(Ilva)를 매입했으며 장비 친환경화를 위해 24억 유로를 추가 투자한다고 협의한 바 있다. 다만 각종 운영 문제에 부딪히면서 올해 3월 초에는 11월말까지 5억 유로의 벌금을 내고 일바(Ilva) 매입 취소가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계약을 수정했다. 해당 계약은 2022년 5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티센크루프, 철강부문 英 리버티에 매각하나
로이터통신은 티센크루프가 빠르면 12월에 영국 리버티 스틸과 철강 부문 매각에 관한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티센크루프의 경우 지난 19일 내년 3월까지 철강 부문 존속 여부에 대해 결정할 계획으로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발표했다. 영국 GFG 얼라이언스(GFG Alliance) 산하의 리버티 스틸은 티센크루프 철강부문의 인수와 관련해 법적 구속력 없는 제안을 한 바 있다.

현지에서는 티센크루프와 타타스틸간 인수·합병보다 티센크루프와 리버티스틸 간 인수∙합병이 성사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자의 경우 주 영역이 자동차 및 포장용 철강재로 겹치기 때문에 독점 문제가 더 두드러지기 쉽지만 후자의 경우 리버티스틸의 주력 분야가 건설 및 제조업이어서 각자의 장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양사의 인수∙합병이 성공할 경우 리버티스틸은 300만 톤 규모의 열연코일 및 슬라브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며, 티센크루프도 운영 효율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독일 금속노조(IG Metall)는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GFG 얼라이언스(GFG Alliance)측은 “ 어느 쪽의 반대도 없는 인수·합병을 성사할 것”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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