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의 철강 시장이 2020년보다는 좋겠지만 2019년보다는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틸데일리의 손정수 사장은 내년 한국의 철강산업 전망에서 철강 수요는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해 2019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경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손 사장은 2020년 한국 철강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빼 놓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포스코의 광양 3고로 합리화와 철강 수요 감소로 4월~6월 조강생산이 전년대비 15% 전후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도 사실상 창사이례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통스러운 계절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동차 생산량 증가와 함께 7월부터 조강생산량이 크게 늘어면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했지만 수요산업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철강도 생산량 감소 등 역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익성면에서는 철근 제강사가 9 ~10%의 안정된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포스코는 5%, 냉연 판재류는 열연코일 가격 하락에 따른 롤마진 개선으로 4~5% 정도의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한국 철강산업의 또 다른 특징중의 하나는 무역이라고 손사장은 지적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제품이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부진했지만 중국으로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한국 철강산업의 급격한 침체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중국이 순 수입국 지위를 유지할 것인지 수출을 재개하고 늘릴 것인지가 한국철강업계에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철근 수요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1,000만 톤, H형강 수요는 올해 수준인 270만 톤 내외로 전망된다고 손사장은 밝혔다. 전기로 분야의 최대 화두는 수익성이 지목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선 철근의 수급 조절 능력과 H형강의 수출 시황이 관건이라고 지적됐다.

판재류는 소비량이 2020년대비 약 5~6% 정도 증가 예상됐다. 그러나 큰 폭의 수요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자동차의 생산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인가? 가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인가에 주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판재류 가격은 올해보다 다소 오르겠지만 크게 오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중국의 철강 경기가 판재류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처럼 중국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중국외 지역의 경기 회복과 함께 국내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이 다시 수출에 집중할 경우 치열한 수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한 내년 한국 철강산업의 이슈로 수익성이 어느때보다 강조되면서 고객이나 상하공정 업체간의 수익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비대면 영업과 같은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통상마찰에 대한 대응과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발굴도 절실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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