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철강 컨설팅 회사 Stahlmarkt Consult의 안드레아스 슈나이더(Andreas Schneider)는 EU의 ‘탄소 중립’ 목표 때문에 2050년에는 유럽에서 고로가 운영될 확률이 ‘0’에 가깝다고 23일 밝혔다.

안드레아스 슈나이더는 EU 철강사의 탄소 배출량 감축에는 세 가지 장애물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첫째는 고로 ‘정리’ 속도 및 여론 반응으로 아르셀로미탈 이탈리아처럼 급격한 생산능력 축소는 비용을 증가시키고 사회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둘째는 전기로를 통해서 자동차용 강재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느냐 여부다.

셋째는 고로나 전기로를 제외한 여타 철강 제조방식의 비용 문제다. 안드레아스 슈나이더는 세 번째 장애물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타타스틸의 Hisarna 공장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을 내세운 친환경 철강 공장으로 유명한데 “Carbon2Chem” 과 “Steelanol”등의 공법을 이용해 철강 공장용 가스의 CO2를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데에는 에너지 인프라와 비용이 많이 든다.

수소 기반 직접환원철(DRI) 생산은 ‘탄소 배출 제로’ 달성에 한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독일 등의 국가는 선호하고 있으나 에너지 요구량 자체는 기존 고로·전기로의 1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 시의 에너지 요구량은 130TWh로 2019년 독일의 전체 에너지 생산의 절반 수준이다. 안드레아스 슈나이더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DRI 생산은 2025년부터 가능하며, 생산량이 증가할 시 산소와의 하이브리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싱크탱크 Agora Energiewende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이용한다면 철강 메이커의 조강 생산 비용은 2019년 톤당 391유로(약 455.9달러)에서 2050년 톤당 532~630유로(약 620.3~734.6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드레아스 슈나이더는 친환경 제철로의 전환까지만 해도 톤당 1,000유로(약 1,166달러)의 비용이 감당된다며 친환경 철강 공장으로 변모한다 해도 시장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 공급량이 맞춰져도 시장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제도적 측면만 보면 친환경 제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독일을 비롯한 EU 각국의 정부는 모든 철강 제품에 CO2 함량을 표기하는 인증제를 실시하고자 한다.

국경조정세 및 시장가 차액보조제(Carbon Contracts for Difference)도 도입해 제조사의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하지만 비용 감당의 주체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안드레아스 슈나이더는 면밀한 준비 없는 친환경 제철로의 전환은 수출 지향적인 독일 철강 메이커의 경쟁력 상실,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야기하고 비용 부담 가중으로 롤마진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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