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내수 판매 감소폭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급한 불은 끈 분위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영국, 독일, 미국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7월 한 달 판매량은 직전 월인 6월보다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여전히 낮은 판매량을 올린 곳이 많았지만, 대체로 감소폭을 줄이며 회복세를 보였다.

개중에는 되레 작년 판매량을 넘어선 시장도 있었다. 중국, 영국, 프랑스 세 곳은 작년 7월보다도 많은 자동차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년 동월 대비 16.4%, 영국이 전년 동월 대비 11.3%, 프랑스가 전년 동월 대비 3.9% 늘어난 판매대수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지방정부별 자동차구매 보조금 지원과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효과로 상용차(버스, 트럭 등) 판매대수가 크게 늘었다. 2분기 내내 상승세가 지속됐을 정도다.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9.4% 많은 상용차가 팔렸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확대, 한시적 부가세 감면, 노후차 교체 지원금 적용 등 내수 촉진정책에 힘입어 판매량이 반등했다.

미국은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와 유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자동차 판매 감소폭이 둔화됐고, 브라질과 인도의 경우 5월부터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판매 감소폭이 줄어드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건 다행이지만, 부품사 등 중소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납품에서 입금까지 2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면 당분간 유동성 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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