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8월에만 미국산 철 스크랩 2카고가 도착한다. <사진>동국제강의 부두에 쌓여 있는 철 스크랩
▲ 동국제강이 8월에만 미국산 철 스크랩 2카고가 도착한다. 동국제강의 부두에 쌓여 있는 철 스크랩
동국제강이 미국산 대형모선 철 스크랩의 잇단 입고로 수급에 숨통을 트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 스크랩 거래량 감소에 대비해 7월과 8월 도착 예정인 미국산 대형모선 철 스크랩 2카고를 계약한 바 있다.

당초 7월 말에 도착 예정이었던 카고가 8월 2일 인천 북항에 입항해 3일부터 하역을 시작했다. 운항 중 날씨가 나빠 다소 입항이 늦어진 것. 미국 심스메탈로부터 2만 8,000톤의 구매계약을 맺었지만 3만 톤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와 장마로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하루 국내 철 스크랩 입고량이 2,000톤 전후로 급감한 상황에서 3만 톤의 철 스크랩을 실은 대형모선이 입항해 동국제강의 철 스크랩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도착한 카고는 톤당 255달러(CFR)로 원화로 30만 2,000원 정도에 수입된 것이다. 동국제강의 중량A 구매가격인 29만 원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구매가격보다는 소폭 낮다.

다음 주부터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른다고 가정할 때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8월말 도착을 목표로 3만 5,000톤을 실은 배가 태평양을 가르면서 운항 중이다. 총 3만 5,000톤이 실린 것으로 추정된다. 톤당 282달러(CFR)에 미국 슈니처사와 계약한 것 들이다. 원화로 33만 4,000원 정도에 수입된다. 한국 내수가격이 3~4만 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 내수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수입되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8월 말 카고 계약에 고심을 거듭한 바 있다. 당시 계약 가격이 단기 급등해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동국제강은 가격 대신 8월 말과 9월 초 철 스크랩 수급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가격과 수급 모두를 잡을 확률이 높아졌다.

미국산 대형모선 2카고가 8월 초와 말에 총 6만 5,000톤이 풀리게 돼 수도권 시장의 철 스크랩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측도 "당초 계약했던 것보다 많이 실린데다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8월 수급과 원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8월말 도착하는 심스메탈 카고가 한국에서는 마지막 미국산 계약 카고다. 당분간 미국산 철 스크랩을 국내에서 구경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산 카고의 오퍼가격은 이미 280달러를 넘어서고 있어 한국 제강사들이 추가로 계약이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 현대제철이 미국산 계약을 타진했지만 가격차이로 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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