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로 제강사들이 일본 철 스크랩 가격 경쟁력 상실로 고민에 빠졌다. <사진> 일본의 철 스크랩 야드
▲ 전기로 제강사들이 일본 철 스크랩 가격 경쟁력 상실로 고민에 빠졌다. 일본의 철 스크랩 야드
일본 철 스크랩 시황 가격이 2만 4,000엔(H2 FOB)까지 상승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공급사들은 2만 5,000엔 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9월 이후 시장을 내다보면 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H2 FOB 2만 4,000엔에 계약을 맺을 경우 원화 기준 도착 가격은 30만 2,000원 정도가 된다. 내륙 운반비를 포함하면 30만 5,000원 이상으로 오르게 된다. 철근 제강사가 바라보는 H2의 회수율은 경량B 정도이다. 이번 주 한국산 경량B의 남부지역 제강사 구매가격은 톤당 26만 원~27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납품사 인센티브와 같은 구매 부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28만 원을 넘기 어렵다.

제강사 입장에서 H2 수입가격과 국산 가격의 차액이 2만 원 넘게 벌어져 있다. 공급사들이 요구하는 2만 5,000엔을 받아들이게 되면 3만 원 넘게 벌어지게 된다.

향후 국산 철 스크랩 시장 가격은 아직 유동적이다. 유통업체들은 대체로 8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톤당 3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반기 전 고점을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상반기 전 고점은 경량B 기준으로 톤당 30만 원 전후이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9월 국내 철 스크랩 단기 고점 가격이 현재 일본산 H2 철 스크랩 시황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국산이 조금 낮을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 공급사들이 요구하는 가격은 국산 철 스크랩 보다 3~4만 원 가량 높다. 하절기 국산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더라도 일본산 가격을 상회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강사 구매팀이 수익성만 생각한다면 국산 철 스크랩을 올려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입 비중을 줄이고 국산을 더 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강사의 고민은 9월 철 스크랩 수급에 맞춰져 있다. 일본산 철 스크랩 가격이 국산보다 비싸다고 하더라도 적정량을 수입하지 않는다면 공급 부족으로 상반기처럼 예상보다 구매 비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당분간 국산이 더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급 부족을 고려해 수급 안정 차원의 수입은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산 철 스크랩이 더 오를 경우 추가 계약에 대한 한국 제강사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공급사들은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어 한국으로 수출을 서둘러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한국행 수출 계약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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