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FOB 2만 4,000엔에 계약을 맺을 경우 원화 기준 도착 가격은 30만 2,000원 정도가 된다. 내륙 운반비를 포함하면 30만 5,000원 이상으로 오르게 된다. 철근 제강사가 바라보는 H2의 회수율은 경량B 정도이다. 이번 주 한국산 경량B의 남부지역 제강사 구매가격은 톤당 26만 원~27만 원 정도로 추정된다. 납품사 인센티브와 같은 구매 부대 비용을 고려하더라도 28만 원을 넘기 어렵다.
제강사 입장에서 H2 수입가격과 국산 가격의 차액이 2만 원 넘게 벌어져 있다. 공급사들이 요구하는 2만 5,000엔을 받아들이게 되면 3만 원 넘게 벌어지게 된다.
향후 국산 철 스크랩 시장 가격은 아직 유동적이다. 유통업체들은 대체로 8월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해 톤당 3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반기 전 고점을 넘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상반기 전 고점은 경량B 기준으로 톤당 30만 원 전후이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9월 국내 철 스크랩 단기 고점 가격이 현재 일본산 H2 철 스크랩 시황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국산이 조금 낮을 가능성이 크다.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 공급사들이 요구하는 가격은 국산 철 스크랩 보다 3~4만 원 가량 높다. 하절기 국산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더라도 일본산 가격을 상회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제강사 구매팀이 수익성만 생각한다면 국산 철 스크랩을 올려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입 비중을 줄이고 국산을 더 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강사의 고민은 9월 철 스크랩 수급에 맞춰져 있다. 일본산 철 스크랩 가격이 국산보다 비싸다고 하더라도 적정량을 수입하지 않는다면 공급 부족으로 상반기처럼 예상보다 구매 비용이 더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당분간 국산이 더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급 부족을 고려해 수급 안정 차원의 수입은 고려 중이다”라고 말했다. 일본산 철 스크랩이 더 오를 경우 추가 계약에 대한 한국 제강사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공급사들은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량을 늘리고 있어 한국으로 수출을 서둘러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한국행 수출 계약이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손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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