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용융아연도금강판(GI) 판매 실적이 6월 들어 다소 회복세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6월 한 달 국내 용융아연도금강판 판매량은 59만 1,443톤으로 전월 대비 25.1%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2.7% 낮았지만, 앞선 두 달간 지속된 판매 부진을 끊어내면서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판매 유형별로는 수출 회복세가 더 뚜렷했다. 전월 대비 48% 늘어난 22만 4,053톤이 수출됐다. 코로나19 여파로 5월 수출 여건이 극도로 악화됐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2분기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내수판매도 2분기 최고 실적을 올렸다. 전월 대비 14.3%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6월 중순 이후 자동차향 수요가 일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판매량이 느는 동안 생산속도는 따라오지 못했다. 주요 메이커가 감산 기조를 바탕으로 설비가동률을 낮춰놓은 결과다. 전월과 비슷한 48만 5,561톤이 생산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8.7% 낮은 수준이다.

참고로 해당 통계는 메이커들의 자가소비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활용해 컬러강판 등 하위 제품을 만든 경우 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측면에선 선적이 지연됐던 물량이 통계에 잡힌 것이 주효했고, 내수 판매에선 6월 중순 이후 자동차향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면서 “품목에 따라선 결품이 발생한 제품도 있을 정도로 수급 밸런스가 엇박자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업계의 정상화가 점쳐지고, 유통시장에선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심리 탓에 가수요가 붙는 곳도 있다.

한편, 올 상반기 용융아연도금강판 누적 생산‧판매 실적은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354만 5,927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350만 8,713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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