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메이커의 냉연강판 생산 및 판매량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냉연강판 생산량은 425만 8,02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다. 2분기 들어 국내 메이커가 감산 정책을 펴면서 생산량이 급감한 것.
월별로는 최근인 6월 생산 실적이 가장 조했다. 6월 한 달 56만 1,129톤을 생산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누적된 피해가 지표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주요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설비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 두 업체 모두 자동차용 강재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월간 20만톤 수준의 냉연강판 감산을 추진했다. 세일즈 믹스 또한 열연강판 쪽에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선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판매량도 곤두박질쳤다. 올 상반기 국내 메이커가 판매한 냉연강판은 총 418만 8,31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생산을 급격히 줄일 정도로 수요가 침체되다보니 판매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판매 유형별로는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13.8% 줄어든 196만 9,634톤, 수출은 13.9% 줄어든 221만 8,681톤을 기록했다.

참고로 해당 통계는 메이커들의 자가소비 물량을 제외한 수치다. 냉연강판을 활용해 GI(용융아연도금강판) 등 냉연도금재나 컬러강판 등을 만든 경우 실적에 포함하지 않았다. 또한 HS코드를 기반으로 집계한 수출입 실적 통계(한국철강협회)와는 수치가 일부 다를 수 있다.

하반기에도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7월 들어 냉간압연 이하 하공정 설비가동률이 이전보다 회복되긴 했지만, 전반적인 감산 기조는 유지하는 분위기다.

냉연업계 관계자는 “올 2분기 워낙 바닥을 경험하다 보니 3분기 회복세가 가팔라 보이는 기저효과도 일부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2분기보다 상황이 나아지긴 하겠지만, V자 형태의 급격한 반응은 기대키 어렵다. 앞서 계획한 감산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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