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H형강 관련 반덤핑규제(AD) 대상 국가를 확대하려는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은 지난 1월 중국산 H형강을 대상으로 재심사를 신청한 무역규제 외에 여타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신규 AD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산 H형강 무역규제 이후에도 수입량이 연간 30만 톤~50만 톤으로 국내 명목소비량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면서 H형강 수출 판로가 줄어드는 가운데 국내 시장만 관세 없이 자유롭게 수입을 허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중국산 H형강 AD연장 관련 재심사 과정에서 다른 국가는 배제하고 중국산만 규제의 대상이 된 점을 두고서 중국 측의 항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 H형강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는 대표적으로 일본, 베트남, 바레인, 말레이시아 등이다.

올 상반기 수입량은 △일본산이 8만 4,560톤으로 44% △베트남산이 6만 6,963톤으로 35% △바레인산이 2만 2,868톤으로 12% △말레이시아산이 1만 6,418톤으로 8% △중국산이 1,308톤으로 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산 H형강의 경우 포스코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야마토비나’에서 수입되는 제품이다. 만약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이 수입 H형강 무역규제 대상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면 포스코와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전면에 나서서 반박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본 야마토 공업과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으며, 국가 산업보호 측면에서도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제품을 제작해 역으로 국내에 수출하고 있는 정황상 포스코가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베트남 철강협회 차원에서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산 H형강 AD관련 무역위원회는 지난 1월 국내 생산업체의 신청을 받아 지난 4월 초 재심사 조사를 개시했다. 현재는 중국 생산자 측에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을 요구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후 추가적인 후속조치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본조사를 진행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장방문은 사실상 무리가 있고 추가적인 질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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