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저조한 가동률을 보였던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공정 라인이 최근 들어 분주한 모습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셧다운과 수요 부진 등으로 침체를 겪던 자동차산업이 꿈틀대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동률이 올라온 공정은 주로 산세강판설비(POL‧Pickling&Oiling Line)와 연속용융아연도금설비(CGL‧Continuous Galvanized Line)다. 자동차를 메인 물량으로 하는 광양제철소 비중이 압도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POL과 CGL 가동률이 상당 수준 올라왔다. 특히 산세강판 설비의 경우 조만간 풀가동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주문량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포스코의 대표적인 WTP 제품인 ´기가스틸(Giga Steel)´을 적용한 자동차 바디. (사진=포스코)
▲ 포스코의 대표적인 WTP 제품인 ´기가스틸(Giga Steel)´을 적용한 자동차 바디. (사진=포스코)
포스코로서는 반색할만한 일이다. 올 들어 불가피한 감산까지 단행하며 곤두박질쳤던 설비가동률이 올라오기 때문. 한때 POL의 경우 평년 수준의 25%, CGL의 경우 평년 수준의 50%까지 가동률이 급감한 바 있다.

일시적이더라도 저조했던 설비가동률이 올라오는 만큼 당분간 WTP(World Top Premium) 제품 판매에도 조금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21일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상반기 WTP 판매량을 397만 8천톤이라 전하고, 하반기에는 이보다 57.5% 많은 630만톤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WTP의 경우 제품 판매비중의 절반 이상이 자동차강판인 만큼 완성차향 수요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꼽힌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2분기 대비 WTP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목표는 순항 중이다. 8월 출하까지 산세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 주문량(룸)을 상당 부분 채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다가올 3차 RP(Rolling Plan)에서 감산 계획을 축소 조정하는 방향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포스코가 설정한 2차(2분기) RP 기준 감산량은 5~9월 다섯 달 간 냉연도금 판재류 100만톤을 줄이는 것이 골자였다. 이미 줄어든 생산량은 차치하고 8~9월 감산폭을 낮춰 잡을 경우 당초 계획보다 감산량이 축소될 가능성도 낮지 않다.

한편, 포스코는 3분기 WTP 판매량이 1분기 수준까지 회복되기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동차향 물량이 늘면서 2분기보다 판매량이 늘긴 하겠지만, 평소 판매량과 비교하면 80% 정도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3~4분기 자동차향 수요 회복 정도에 따라 목표로 잡은 630만톤 판매 달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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