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에 대한 하방압력이 상당하다. 당장은 지켜냈지만 당초 제강사의 목표와는 동 떨어져있는 수준에서 멈춰 섰다.

이번주 H형강 시세는 국산 소형사이즈가 74만 원~75만원, 베트남산은 톤당 73만 원, 바레인산과 일본산은 71만 원 수준에서 유지됐다.

불안한 가격선이 유지되는 이유는 수급의 논리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요부족을 호소하고 있지만 제강사 재고는 여전히 평년수준인 10만 톤 후반 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에 대한 어려움이 가중되고, 탄력적인 대응이 부족한 상황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산 H형강 가격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자 수입 업체들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국산 H형강과 가격을 연동하고 있는 수입 제품의 특성상 가격 유지와 인하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태다.

일반형강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이번주 앵글과 채널 가격은 67만 원~68만 원 선으로 사실상 2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6월 이후 각자도생 방침을 펼침으로써 가격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해진 탓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전방산업이 부진함에 따라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매출만 채우려는 밀어내기식 판매도 일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다가는 철근 가격과 일반형강가격이 맞닿는 상황이 펼쳐질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당장은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요인이 보이질 않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강사 입장에서도 시장의 호응을 끌어내기 보다는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저가 판매를 지양하는 방침을 각사 대리점에 전달하는 등 가격을 방어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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