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세안(ASEAN) 가전 시장의 트렌드는 ‘청정·고효율·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손창우 수석연구원은 ‘아세안 가전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아세안 가전시장이 대기·수질 오염 심화, 코로나 19사태로 헬스케어·청정 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체주기가 짧은 소형가전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아세안 최대 가전 수입국인 베트남의 경우 고온다습한 기후, 대기오염 심화, 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에어가전(Air가전-에어컨,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에 대한 구매 비중이 33.6%를 기록했으며, 가정 내 건강식 조리를 위한 두유제조기, 에어프라이어 소비도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아세안 최대 가전 수출국이자 2대 수입국인 태국은 에어컨, 선풍기, 제습기뿐만 아니라 피부관리기, 면도기 등 ‘퍼스널 케어 가전’의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다.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버터 제품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 3위 가전수입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냉장고, 에어컨이 주를 이루며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공기청정기,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손창우 수석연구원은 아세안 ‘청정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렌탈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정가전은 위생적 관리와 소비자 경험이 중요시되는 만큼 렌탈시장을 활용하는 한편 코디(방문 관리사)를 통한 파생 영업으로 제품군을 확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고효율 가전’ 등을 통한 가성비 제고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아세안 지역에 중국산 저가 가전제품 수입이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을 활용한 절전형 가전과 다기능 가전을 생산하면서 에너지 효율과 가성비를 적극 홍보하는 전략이 바람직 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세안 지역의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소형가전’ 시장 규모 역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 등 기존 제품의 소형화와 함께 화장품용 냉장고 등 현지 수요 맞춤형 아이디어 상품의 개발이 젊은 소비자층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

손창우 수석연구원은 2014년~2018년 동안 성장률은 8.5%를 기록한 아세안 가전시장은 중산층의 구매력 확대, 환경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이라는 성장 요소를 두루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 밝혔다.

미국, 중국에서 벗어나 가전 수출의 저변을 넓히려면 아세안 가전시장 진출은 필수이며, 한국 기업의 신뢰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에 주력한다면 아세안 가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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