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 스틸데일리 김영대 기자
봉형강 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가장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주제는 단연코 ‘가격’이다.

그만큼 봉형강 시장 내에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해당사자들이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시장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시중 유통가격을 바라보는 이들 중에서는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가격이 올라가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가격의 등락을 기대하는 셈이지만 따지고 보면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례로 유통업체가 프로젝트 물량을 받아놓고 자신이 수주한 가격보다 시세가 떨어지길 기대하거나 반대로 비축물량을 확보해놓은 구매자가 자신이 계약한 가격보다 높은 시세가 형성되길 기대하는 식의 심리가 만연하다.

흔히 주식이나 가상화폐, 부동산 거래에서나 보던 것처럼 제품을 구매한 뒤 시세차익만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이득을 보는 반면 누군가는 피해를 입는 경우가 무조건 발생한다.

건축의 기초자재로 사용되는 봉형강 시장의 거래 관행이 자칫 투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파도처럼 출렁이는 가격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이러한 행태가 잦아들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지만 추후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우후죽순처럼 또 다시 시세차익만을 노리는 거래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혼자서만 이득을 본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결국 손해를 보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이익만 챙기기 보다는 급격한 시세 변화를 경계하면서 시장 구성원 모두가 안정적인 가격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펼쳐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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