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오류동 소재 코일센터 화창기공(대표 이용진)이 연내 폐업 절차를 밟는다.

1982년 설립된 이 회사는 냉연도금 판재류 등을 임가공하여 유통하거나, 스틸밴드를 제조해 판매해왔다. 업력이 짧지 않은 만큼 인근 지역 가공업체 가운데서는 소화물량이 작지 않은 편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재지인 온수역세권 일대가 재개발 대상 구역으로 선정됐기 때문. 화창기공이 사용하고 있는 약 9,600m²(2,900평) 부지를 비롯해 옛 동부제강 부지 약 9만 7,100m²(2만 9,400평) 등이 개발 구획에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 측은 부지 매각 이후 철강유통 사업을 이어갈 의지가 없는 상태다. 슬리터와 시어 등 가공설비를 조만간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부지를 이전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처럼 화창기공이 폐업을 준비하면서 인근 코일센터들 사이에서는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그동안 화창기공과 거래했던 수요가들을 흡수하기 위한 쟁탈전에 돌입한 것.

냉연업계 관계자는 “화창기공은 소재지 특성상 경인권과 인접한 거래처를 다수 관리해왔다.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물량이든, 코일 임가공 물량이든 재편 움직임이 일어날 것”이라며 “인근 지역 코일센터 입장에서는 수요처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오류역세권 일대 개발 대상 지역 위치도
▲ 서울 구로구 오류역세권 일대 개발 대상 지역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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