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 수요 침체 여파를 정면으로 맞고 있는 가전용 컬러강판업계가 3분기 수요 회복 가능성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

그동안 이연됐던 물량이 7월부터 서서히 팔려나가고 있고, 신규 주문 확보에도 숨통이 트이면서다. 물론 평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적어도 2분기보다는 판매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야 그렇다 쳐도 그동안 수출 물량이 줄어든 타격이 컸다. 우리도 평년보다 판매량이 30% 가까이 줄었고, 수출 비중이 높은 메이커는 월간 판매량이 반토막 난 곳도 있었다”면서 “현재 주문량이 늘어난 정도 등을 고려하면 3분기 말미에는 회복세가 지표로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기대감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가전용 컬러강판 메이커의 주요 납품처인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공장 가동 상황이 순조롭고 글로벌 가전공장도 인도, 중남미 등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발 셧다운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분위기다.

지표로 봐도 7월부터 소폭의 수요 회복세가 예상된다. 본지 집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메이커 중 한 곳의 가전용 컬러강판 판매량은 6월 들어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평년보단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5월보다는 판매량이 증가했다.

다만, 해당 메이커의 5월 한 달 가전용 컬러강판 판매량이 4월보다 11.8% 적었고, 3월보다는 30% 가까이 적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한 회복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수치상 회복 분위기는 9월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 들어 늘기 시작한 신규 주문량과 이연 물량 수출 실적이 9월께 통계에 온전히 반영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냉방가전 수요가 늘었다는 점, 주요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서 판매량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봄철 지연됐던 가전 구매심리가 7월 들어 폭발했고, 이 분위기가 전통적인 가전 성수기로 진입하는 9~10월까지 이어진다면 철강재 수요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제도 등도 철강재 사용량 확대나 가전제품 판매 촉진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