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내수가 연속적으로 축소되던 상황에서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철강 산업 위기는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재료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는 이슈리포트 ‘코로나 19가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에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내수가 감소하며 글로벌 수출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도 대두할 것이라 내다봤다.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가 주요 수요산업 침체로 전년 대비 6.4% 감소하면서 2009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인 16억 5,400만 톤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ISC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경우 코로나 19 영향력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내수 및 수출 감소로 인한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 우려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동반 침체로 올해 한국 철강 내수는 전년 대비 12.7% 감소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5천만 톤 이하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생산량 감소로 냉연, 아연도강판과 같은 판재류 수요가 감소하며, 주택경기 하락으로 강관, 봉형강 수요도 타격을 받음에 따라 철근 내수 1,000만 톤 선이 붕괴될 것으로 내다봤다.

ISC는 중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올해 철강 수요 감소율이 두자릿수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올해 수출량이 9년 만에 3,000만 톤을 밑돌 것이라 우려했다.

만약 가격 경쟁력 약화, 동남아·인도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의 요인이 작동한다면 2020년 한국의 수출 실적은 더욱 초라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수입의 경우 중국 재고증가 및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과잉이 우려되며, 비단 중국뿐 아니라 여타 국가들도 내수 침체로 ‘밀어내기 수출’을 추진하면서 제한적이나마 저가재 유입이 급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SC는 한국 철강 산업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1년 간 주요 철강업체 33개사의 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44,220명에서 44,453명으로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 밝혔다.

고로사(포스코, 현대제철)는 483명(1.7%) 증가하였으며, 여타 철강업체의 경우 동일 기간 동안 250명(-1.6%) 감소해 고용과 관련하여 상·하공정 간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33개사 가운데 고용인원 감소기업은 19개사로 절반 이상(약 65%)이며, 코로나19 사태 지속 시 감소 폭이 더 커지고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ISC는 철강산업에 대한 긴급지원정책으로 인프라 관련 공공사업 추진 및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률 완화, 온실가스 배출권 차입 한도 일시 유예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공동 대응해야 하며 정부가 온실가스 가격 안정화, R&D 투자 관련 조세지원제도 등 규제완화 및 지원을 통한 제조기업 유턴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 차원에서는 철강산업 중장기 대응을 위해 노후 설비 구조조정 등 과감한 사업재편 및 신규 시장 확보, 수출시장 내 제품품질 고도화 및 신수요 대응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하공정 연계 강화를 위해 대기업의 중견·중소기업 육성 및 발굴로 철강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교대제 개편 등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철강업계 숙련인원을 축적해야 한다고 전했다.

ISC는 추가방안으로 대정부 건의를 통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분야에 철강산업 포함, 중소 철강업체 고용 보전, 원활한 금융지원 제공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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