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ASEAN(여기서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등 6개국 의미) 철강 시장 역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신규 설비 가동과 수요 증가세 둔화로 향후 공급 과잉 우려가 커졌다.

인도네시아, ‘19년 철강 소비량 1,590만 톤으로 최고치 경신

2019년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은 5%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이 가운데 광업 1.22%, 제조업 3.8%, 건설업 5.76%으로 3년 만에 6% 성장률이 무너졌다.

철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090만 톤, 수입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840만 톤, 수출은 전년 대비 26.9% 증가한 330만 톤을 기록했다. 명목 소비량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1,590만 톤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판재류 생산량은 580만 7,000톤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수입은 680만 6,000톤으로 전년 대비 12%, 수출은 318만 6,000톤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명목 소비량은 942만 톤을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봉형강 생산량은 508만 2,000톤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수입은 163만 6,000톤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며, 수출은 18만 2,000톤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명목 소비량은 653만 6,000톤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철강 수요 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자동차 산업에서의 냉연코일 사용 비중이 32%로 전년 대비 12%p 감소했다.

베트남, ‘19년 열연 생산량 전년비 20% 급증

2019년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7.02%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조강 생산량은 1,747만 톤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철강재 생산량은 2,633만 톤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봉형강 생산량은 1,127만 톤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며 냉연강판 역시 395만 톤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다.

열연코일 생산량은 413만 톤으로 전년 대비 20% 급증했으나 표면처리강판 생산량은 447만 톤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용접강관 생산량은 252만 톤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2019년 명목 소비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2,431만 톤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판재류가 1,307만 톤으로 전년 대비 14%, 봉형강이 1,119만 톤으로 전년 대비 3.7% 각각 증가했다.

철강 수입량은 2,100만 톤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철스크랩 수입량은 507만 톤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514만 톤, 인도 221만 톤, 한국 177만 톤, 대만 159만 톤, ASEAN 역내에서 65만 톤, 러시아 35만 톤, 브라질 30만 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인도산 수입이 전년 수준의 3.6배로 증가하면서 일본산 수입량을 추월했다.

수출량은 8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제품 수출량이 108만 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중국계 메이커 증산으로 조강 생산량 전년비 71.3% 급증

2019년 말레이시아의 GDP 성장률은 4.3%로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조강 생산량은 705만 톤으로 전년 대비 71.3% 급증했다. 동남아시아철강협회(SEAISI)는 중국계 메이커인 얼라이언스 스틸(Alliance Steel)과 이스턴 스틸(Eastern Steel)의 가동을 조강 생산량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철강재 생산량은 814만 톤으로 전년 대비 25.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봉강이 289만 톤, 선재가 222만 톤, 형강이 22만 톤, 후판이 23만 톤, 냉연강판이 88만 톤, 강관이 77만 톤, 표면처리강판이 94만 톤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선재 생산량의 경우 얼라이언스 스틸(Alliance Steel)의 생산능력 확장 프로젝트 덕분에 2018년 수준의 2.3배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명목 소비량은 947만 톤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3년 연속 1,000만 톤 달성에 실패했다. 이 가운데 봉형강 소비량은 519만 톤으로 전년 대비 3.2%, 판재류 소비량은 427만 톤으로 전년 대비 3.4% 각각 감소했다.

철강 수출량은 274만 톤으로 전년 118만 톤 대비 13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봉형강 수출량은 2018년 30만 1,000톤에서 2019년 186만 9,000톤으로 급증했다.

철강 수입량은 751만 톤으로 전년 대비 8.5% 감소했다. 봉형강은 173만 톤으로 전년 대비 16%, 판재류는 491만 톤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반제품 수입량은 150만 톤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품목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열연코일 241만 톤, 냉연 115만 톤, 표면처리강판 77만 톤, 후판 44만 톤, 형강 67만 톤, 봉강 32만 톤, 선재 48만 톤, 강관이 33만 톤을 기록했다.

태국···’19년 조강 생산량 전년비 33.7% 감소

2019년 태국의 GDP 성장률은 2.4%로 전년 대비 1.8%p 하락했다.

조강 생산량은 425만 톤으로 전년 대비 33.7% 감소한 반면 반제품 수입량은 404만 톤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2019년 봉형강 생산량은 5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12%, 판재류 생산량은 276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명목 소비량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859만 톤으로 4년 만에 1,900만 톤을 하회했다. 이 가운데 봉형강 소비량은 696만 톤으로 전년 대비 7%, 판재류 소비량은 1,163만 톤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철강 수요 산업 비중은 건설이 58%, 자동차가 22%, 기계가 9%, 가전이 7%, 용기가 4%인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베트남 필두 생산능력 증강 추세 지속···판재류 위주 수출로 전략 바꿔야

SEAISI는 코로나 19 여파로 2020년 ASEAN 6개국 철강 소비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한 7,930만 톤을 기록한 뒤 2021년 ‘V자 반등’을 보여 전년 대비 5% 증가한 8,320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ASEAN 6개국 철강 소비량이 SEAISI가 제시한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우려했다. SEAISI는 2019년 6개국 철강 소비량을 8,400만 톤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소비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8,065만 톤(속보치 기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SEAISI는 중국이 ASEAN지역에서 철강공장을 신설·가동함에 따라 철강 과잉 생산능력이 8,000만 톤을 넘을 수 있으며 연간 소비량 성장률을 5%로 잡아도 과잉 생산능력 해소에 20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또한 말레이시아의 경우 얼라이언스 스틸, 이스턴 스틸의 신규설비 가동으로 빌릿, 선재, 형강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중국에 이어 역내 최대 건설용 철강재 공급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호아팟의 9월 중꿧(Dung Quat) 산업단지 열연코일 생산라인 가동 역시 역내 공급 과잉 부담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인니를 제외한 ASEAN 6개국의 철강 수요 부진 국면이 2020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말련·베트남을 필두로 한 신규설비 가동 움직임 때문에 ASEAN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판재류 관련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해 건설용 철강재보다는 판재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6월에 ‘ASEAN 유닛(アセアン部隊)’을 신설한 닛폰스틸(日本製鐵)처럼 동남아 시장에 전문성을 갖춘 특화 팀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란 반응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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