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초 가격 급상승 후 계단식 하락
H형강 시중 가격은 올해 1월부터 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하며, 2월 말 들어서는 80만 원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말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던 가격을 회복하겠다는 명목 하에 제강사가 강경한 가격정책을 펼쳤으며, 이에 대한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됨으로써 시장 유통가격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스프레드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2월 이후 유통시장에서는 바닥수요 부진을 호소하며 매출경쟁이 펼쳐졌다. 자연스레 가격은 약보합세로 이어졌고 스프레드도 지난 3년 평균 이하로 줄어들고 있다.

2분기 철 스크랩 가격이 상승하고 하절기 전력요금 등으로 원가부담이 상승한 제강사 입장에서 하반기에 가격회복을 위한 기조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하반기 공장 신예화를 앞두고 있어 수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박스권서 유지된 국내수요 선방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국내수요는 올해 상반기에도 약 132만 톤의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바닥수요 부진을 호소하던 유통시장과는 달리 대형 쇼핑몰과 물류센터, 쇼핑복합시설 등의 수요가 뒷받침됨으로써 전체 국내수요는 견지하게 유지됐다.

수입 비중도 연 초 베트남산 수입이 잠시 주춤했던 점을 제외하면 최근 3년 평균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정부의 SOC 투자 등으로 공공수주는 양호하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공장 및 창고건물 수주 위축 등 민간수주의 부진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수요도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시장에서 가장 집중하는 이슈는 중국산 H형강 반덤핑규제(AD)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올해 7월 30일 만료될 예정이지만 현재 연장을 신청한 상태로 조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효력이 유지되는 중이다. 연장 여부는 이르면 올해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과거 80만 톤 이상 수입되어 국내 H형강 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미쳤던 중국산 H형강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제강사 입장에서 반덤핑규제 연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 있는 과제 ‘수출’
수출부진은 제강사들의 숙제로 남게 됐다. 4월 이후 계속해서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과 비교해 봐도 수출량 감소는 제강사 입장에서 뼈아프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해외 H형강 수요가 급감하고 이에 따라 판로확보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이 같은 문제는 하반기 H형강 제강사가 가장 고민스럽게 바라봐야할 안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지금으로써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수출량을 회복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항력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지만 추가적인 대책 마련을 뒤로 미룰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하반기 방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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