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큰 충격을 받았던 한국 수출이 3분기에는 소폭 개선되겠으나 철강 및 비철금속 분야는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 부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국내 95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02.1을 기록하며 전 분기 보다 수출여건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다만 수출 호조세로 볼 수 있는 기준선인 110은 넘지 못하면서 당분간 석유제품(147.5), 생활용품(120.4), 선박(116.5), 반도체(116.1) 등 일부 주력산업 위주로 회복세를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02.8), ‘수출계약’(101.8), ‘국제 수급상황’(100.0)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을 하회했다. 특히 ‘상품 제조원가’(84.4), ‘수출국 경기’(88.7) 요인은 계속 침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 및 비철금속 분야는 모든 항목 지수가 80이하를 기록하며 수출 채산성(62.2), 자금사정(67.4)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3분기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7.0%)을 꼽았고 이어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5%), ‘자금난’(10.1%) 순이었다.

특히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자금난’ 응답률이 2분기 대비 각각 9.8%p, 4.3%p 늘어나며 글로벌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이 기업들에게 가장 큰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강 및 비철금속 분야의 올해 3분기 주요 수출 애로사항은 수출국 경기부진(28.9%),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6%)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수출경기전망지수가 곧바로 한 분기 만에 100을 넘어 회복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전후방 산업간 연계와 글로벌 수요, 주요국 경기 회복에 따라 업종 간 수출 회복세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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